한미약품, 美에 항암제 기술 수출
국내 제약사가 독자 개발한 ‘오라스커버리(경구용항암제)’ 기술이 미국 수출 길에 오른다.

한미약품(대표 이관순·사진)은 미국 제약사인 카이넥스(Kinex)사와 오라스커버리 기술을 3400만달러(400억원)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오라스커버리 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그동안 한미가 개발해왔던 경구용 항암신약 오락솔(위암·임상2상), 오라테칸(대장암·임상1상)에 대한 미국·유럽 등에서의 개발·상업화 권리를 카이넥스에 일관 이관하게 됐다.

이번 항암제 기술 수출은 한미의 기술 경쟁력이 글로벌시장에서 높게 평가받았다는 의미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통상 항암제의 경우 주사 형태로 처방이 이뤄지는데 이를 알약 형태로 바꿔 손쉽게 처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계약에 따라 카이넥스는 해당 지역에서 오라스커버리 기술을 활용한 경구용 항암신약 개발과 소요비용을 전적으로 책임진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기술수출에 따른 계약금과 단계별 마일스톤 등을 포함해 총 3400만달러를 받게 되며 현지 판매에 따른 로열티 수입은 별도로 책정된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4월 카이넥스가 개발 중인 차세대 다중 표적항암제 ‘KX01’에 대한 아시아 판권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두 회사는 오락솔·오라테칸과 KX01을 병용 투여할 경우 우수한 항암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에서 공동연구에 따른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은 “항암신약 파이프라인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카이넥스에 오라스커버리 기술을 수출함으로써 제품화를 통한 글로벌 진입 시기를 한층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