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내년 미국 금융계가 대공황 이래 최대 변혁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P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내) 기업과 개인이 내년에도 계속 ‘채무 줄이기’에 노력할 것”이라며 “시중 금리는 최저 수준인데 금융거래 규모는 줄어들면서 미국 금융회사들은 1920년대 대공황 이래 가장 급격한 변혁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S&P는 “내년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신뢰할 만한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며 “현재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는 요소들조차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금융 규제 강화로 미국 은행들의 수익 창출 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로드리고 퀸타닐라 S&P 애널리스트는 “유럽 재정위기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과 가계가 부채를 줄이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금융권의 수익성은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이달 초 미국 중앙은행(Fed)은 “내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은 50%가 넘는다”며 “유럽 국가 한 곳이라도 디폴트(채무불이행)로 가면 미국 경제는 다시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