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AAA' 박탈 임박…유럽 '공포의 성탄절'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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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며칠 안에 신용강등" 기정사실화
유로존 2위마저 흔들리면 위기 방화벽 무용지물
유로존 2위마저 흔들리면 위기 방화벽 무용지물
유럽이 공포의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주말 벨기에 국가 신용등급이 두 단계 강등된 데 이어 신용평가 업체 피치는 17일 프랑스의 장기 신용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크리스마스 이전에 신용등급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독일과 함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리더로서 재정위기 해소에 많은 자금 부담을 져야 하는 프랑스의 신용등급 하락은 유로존 위기가 심화된다는 것을 뜻한다고 유럽 언론들은 지적했다.
◆“성탄절 전에 佛 신용등급 강등될 것”
지난 16일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유럽 국가들의 자금 차입 조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벨기에 신용등급을 Aa1에서 Aa3로 두 단계 강등했다.
피치도 같은 날 “이탈리아와 스페인, 아일랜드, 벨기에, 슬로베니아, 키프로스 등 6개국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유로존 2위의 경제대국 프랑스가 며칠 내에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우려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피치는 “유로존 위기가 프랑스 경제와 금융부문에 큰 충격을 주고 있고 프랑스 국가부채도 2014년이면 국내총생산(GDP)의 92%까지 치솟을 전망”이라며 “프랑스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꾼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며칠 안에 프랑스 등급을 강등할 것이란 전망이 사실처럼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비관론은 대중들에게도 일상화됐다. 프랑스 여론연구소(IFOP)의 조사 결과, 프랑스 국민의 66%가 ‘AAA’ 신용등급을 상실할 것으로 예상했다. 각종 경제 관련 지표도 부정적으로 나왔다. 프랑스 통계청(INSEE)은 “프랑스 경제가 침체에 빠져 내년도 정부 목표인 1% 성장도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프랑스 경제는 -0.4%와 -0.1%의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점쳐졌다.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재정위기 해결이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최악의 경우 유로존 붕괴까지 촉발할 수 있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이는 프랑스에 기대는 몫이 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비롯한 각종 재정위기 ‘방화벽’ 구상에도 심각한 차질을 빚기 때문이다. 빌 캐시 영국 보수당 의원은 “무질서하게 유로존이 붕괴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체 유럽 통합 구상도 도전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유로존 발목 잡는 네 마리 악마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비관적인 분위기를 반영, “프랑스와 유로존이 네 종류의 악마에게 발목을 잡혔다”며 “네 가지 고질병 탓에 신평사들의 유럽 정치 개입이 정당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르피가로가 지적한 유로존의 4대 고질적 문제는 재정위기를 해결할 단기대책이 없다는 점과 △채무 이자 부담 증대 △불안한 은행권 실태 △글로벌 경기둔화 심화 등이다. 유로존이 재정통합 방안 같은 장기적인 재정위기 대응 방안은 내놨지만 당장 이탈리아나 벨기에 등의 사태를 진정시킬 단기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문제가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여기에 재정위기가 은행 위기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 경제 침체로 전망이 어둡다고 르피가로는 내다봤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성탄절 전에 佛 신용등급 강등될 것”
지난 16일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유럽 국가들의 자금 차입 조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벨기에 신용등급을 Aa1에서 Aa3로 두 단계 강등했다.
피치도 같은 날 “이탈리아와 스페인, 아일랜드, 벨기에, 슬로베니아, 키프로스 등 6개국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유로존 2위의 경제대국 프랑스가 며칠 내에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우려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피치는 “유로존 위기가 프랑스 경제와 금융부문에 큰 충격을 주고 있고 프랑스 국가부채도 2014년이면 국내총생산(GDP)의 92%까지 치솟을 전망”이라며 “프랑스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꾼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며칠 안에 프랑스 등급을 강등할 것이란 전망이 사실처럼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비관론은 대중들에게도 일상화됐다. 프랑스 여론연구소(IFOP)의 조사 결과, 프랑스 국민의 66%가 ‘AAA’ 신용등급을 상실할 것으로 예상했다. 각종 경제 관련 지표도 부정적으로 나왔다. 프랑스 통계청(INSEE)은 “프랑스 경제가 침체에 빠져 내년도 정부 목표인 1% 성장도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프랑스 경제는 -0.4%와 -0.1%의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점쳐졌다.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재정위기 해결이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최악의 경우 유로존 붕괴까지 촉발할 수 있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이는 프랑스에 기대는 몫이 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비롯한 각종 재정위기 ‘방화벽’ 구상에도 심각한 차질을 빚기 때문이다. 빌 캐시 영국 보수당 의원은 “무질서하게 유로존이 붕괴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체 유럽 통합 구상도 도전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유로존 발목 잡는 네 마리 악마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비관적인 분위기를 반영, “프랑스와 유로존이 네 종류의 악마에게 발목을 잡혔다”며 “네 가지 고질병 탓에 신평사들의 유럽 정치 개입이 정당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르피가로가 지적한 유로존의 4대 고질적 문제는 재정위기를 해결할 단기대책이 없다는 점과 △채무 이자 부담 증대 △불안한 은행권 실태 △글로벌 경기둔화 심화 등이다. 유로존이 재정통합 방안 같은 장기적인 재정위기 대응 방안은 내놨지만 당장 이탈리아나 벨기에 등의 사태를 진정시킬 단기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문제가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여기에 재정위기가 은행 위기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 경제 침체로 전망이 어둡다고 르피가로는 내다봤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