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車 "다시 공격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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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내년 865만대 생산…20% 확대 '사상 최대'
움츠렸던 닛산·혼다 등도 판매목표 두자릿수로 높여
움츠렸던 닛산·혼다 등도 판매목표 두자릿수로 높여
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 엔고(高) 등 잇따른 악재로 잔뜩 움츠러들었던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신발끈을 다시 매고 있다. 올해의 부진을 내년에 모두 털어낸다는 각오다. 반격의 무대는 신흥국으로 정했다. 수출채산성을 맞추기 위해 해외 생산비중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미국 등 주요 시장 점유율이 조금씩 오르고 있고, 내수시장 판매량도 증가세다. 체력을 회복한 일본 업체의 가세로 글로벌 자동차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발끈 다시 매자”
도요타는 내년 생산 목표를 865만대로 정했다. 올해보다 20%가량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다. 생산설비와 부품공급망이 원상복구된 만큼 내년엔 정면승부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도요타의 생산량은 2007년 853만대를 정점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리먼사태에 이어 올해는 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라는 돌발 악재까지 만나 생산량이 700만대로 쪼그라들었다. 줄곧 1위를 달리던 성적표(판매대수 기준)도 올해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독일의 폭스바겐에 이어 3위로 떨어졌다.
닛산의 목표도 공격적이다. 현재 420만대 수준인 신차 판매대수를 2016년까지 72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혼다 미쓰비시 등 다른 일본 업체들도 내년 생산대수를 올해보다 두 자릿수 이상 늘려 잡았다.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새로운 차종도 대거 투입한다. 도요타는 고급 세단인 ‘렉서스 시리즈’에 배기량 2500㏄짜리 새모델을 내년에 선보인다. 스포츠카 시장에도 뛰어들기로 했다. 도요타가 소형 스포츠카를 출시하는 것은 1999년 ‘MR-S’ 이후 12년 만이다. 혼다도 2005년 철수한 스포츠카 시장에 새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외에서 부활의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일본 자동차업체의 일본 내 신차 판매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했다. 3개월 연속 증가세다. 미국 시장에서도 11월 도요타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7% 늘었다. 대지진 영향이 미치기 시작했던 4월 이후 7개월 만의 첫 증가세다. 친환경차량 판매도 호조다. 일본시장에서 판매된 차량 가운데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 차량의 비중은 올해 처음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신흥국에서 승부내자”
상대적으로 경기침체 영향이 덜한 신흥국 시장에서 결판을 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생산기지도 대거 신흥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닛산은 최근 멕시코에 20억달러(2조3000억원)를 들여 연산 60만대 규모의 공장을 신설키로 방침을 정했다. 중국과 태국에도 새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도요타는 내년 상반기에 중국, 하반기엔 브라질에서 신공장을 가동한다. 아르헨티나의 생산능력도 50%가량 확대키로 했다. 도요타는 신흥국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해 8% 수준인 신흥국 시장점유율을 내년엔 10%까지 올릴 계획이다. 미쓰비시도 일본 내 생산설비는 10%가량 줄이는 대신 해외 생산비중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마쓰다 혼다도 멕시코 등 남미지역의 생산량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일본 자동차업계의 해외생산 대수는 작년 말 기준 1318만대로 최근 10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고 지속으로 해외 생산설비 이전은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적과의 동침’에도 적극적이다. 도요타는 지난 8월 미국의 포드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기로 결정했고, 독일 BMW와도 제휴를 추진 중이다. 닛산은 벤츠를 생산하는 다임러그룹과 손을 잡았다. 니혼게이자이는 “다만 유럽 재정위기 등 변수가 많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신발끈 다시 매자”
도요타는 내년 생산 목표를 865만대로 정했다. 올해보다 20%가량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다. 생산설비와 부품공급망이 원상복구된 만큼 내년엔 정면승부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도요타의 생산량은 2007년 853만대를 정점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리먼사태에 이어 올해는 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라는 돌발 악재까지 만나 생산량이 700만대로 쪼그라들었다. 줄곧 1위를 달리던 성적표(판매대수 기준)도 올해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독일의 폭스바겐에 이어 3위로 떨어졌다.
닛산의 목표도 공격적이다. 현재 420만대 수준인 신차 판매대수를 2016년까지 72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혼다 미쓰비시 등 다른 일본 업체들도 내년 생산대수를 올해보다 두 자릿수 이상 늘려 잡았다.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새로운 차종도 대거 투입한다. 도요타는 고급 세단인 ‘렉서스 시리즈’에 배기량 2500㏄짜리 새모델을 내년에 선보인다. 스포츠카 시장에도 뛰어들기로 했다. 도요타가 소형 스포츠카를 출시하는 것은 1999년 ‘MR-S’ 이후 12년 만이다. 혼다도 2005년 철수한 스포츠카 시장에 새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외에서 부활의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일본 자동차업체의 일본 내 신차 판매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했다. 3개월 연속 증가세다. 미국 시장에서도 11월 도요타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7% 늘었다. 대지진 영향이 미치기 시작했던 4월 이후 7개월 만의 첫 증가세다. 친환경차량 판매도 호조다. 일본시장에서 판매된 차량 가운데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 차량의 비중은 올해 처음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신흥국에서 승부내자”
상대적으로 경기침체 영향이 덜한 신흥국 시장에서 결판을 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생산기지도 대거 신흥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닛산은 최근 멕시코에 20억달러(2조3000억원)를 들여 연산 60만대 규모의 공장을 신설키로 방침을 정했다. 중국과 태국에도 새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도요타는 내년 상반기에 중국, 하반기엔 브라질에서 신공장을 가동한다. 아르헨티나의 생산능력도 50%가량 확대키로 했다. 도요타는 신흥국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해 8% 수준인 신흥국 시장점유율을 내년엔 10%까지 올릴 계획이다. 미쓰비시도 일본 내 생산설비는 10%가량 줄이는 대신 해외 생산비중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마쓰다 혼다도 멕시코 등 남미지역의 생산량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일본 자동차업계의 해외생산 대수는 작년 말 기준 1318만대로 최근 10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고 지속으로 해외 생산설비 이전은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적과의 동침’에도 적극적이다. 도요타는 지난 8월 미국의 포드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기로 결정했고, 독일 BMW와도 제휴를 추진 중이다. 닛산은 벤츠를 생산하는 다임러그룹과 손을 잡았다. 니혼게이자이는 “다만 유럽 재정위기 등 변수가 많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