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뒤가 괴로운 한국인…'백·치' 수술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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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Story - 가장 많이 받은 5대 수술 살펴보니
제왕절개·척추·맹장 뒤이어…절반 이상 수도권서 수술
제왕절개·척추·맹장 뒤이어…절반 이상 수도권서 수술
지난해 한국 국민이 받은 5대 수술은 백내장, 치질(치핵), 제왕절개, 일반척추, 맹장수술(충수절제술)로 조사됐다. 특히 백내장 수술 건수는 지난 10년간 5배 이상 급증했다. 이들 5대 수술이 주요 33개 수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8%에 달했다.
◆백내장 지난 10년간 5배 증가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이 18일 발표한 ‘2010년 주요 수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뤄진 33가지 주요 수술 가운데 백내장 수술이 39만8000건으로 가장 많았다. 2000년 7만5000건에서 5배 이상 증가했다.
백내장은 안구 속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해 시야가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되는 질환이다. 노인층에서 주로 발병한다. 지난 10년간 노인층이 급격히 늘면서 수술 건수도 급증했다. 전체 백내장 수술 환자 28만9867명 가운데 60대 이상 노인층이 98.6%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80대 노인의 약 80% 정도가 백내장을 앓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과거에는 안질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데다 경제적인 사정 등으로 수술을 받는 이들이 많지 않았지만 최근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백내장 수술에 대한 국가 지원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수술 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백내장은 지난 5년간 수술 건수 1위를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수술비 증가율 연평균 11.1%
주요 33개 수술의 수술·진료비는 2006년 2조4717억원에서 2010년 3조7653억원으로 52.3%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이 11.1%다. 이는 같은 기간 수술 건수 증가율(5.3%)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일반척추 수술비(4963억원)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백내장(4043억원), 인공관절수술(3972억원), 스텐트삽입술(3541억원) 순이었다. 스텐트삽입술은 막힌 혈관을 확장하는 수술을 말한다.
건당 단가가 높은 수술은 주로 심혈관이나 뇌혈관 관련 수술이었다. 관상동맥우회수술이 202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선천성심장기형(1781만원), 뇌기저부(1134만원), 뇌종양(885만원) 등도 비싼 수술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5대 수술 비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핵 수술이 79만원으로 33개 수술 중 가장 낮았다. 백내장 수술도 102만원이었다. 제왕절개는 120만원, 맹장수술 189만원, 일반척추수술 309만원이었다.
◆수도권 점유율 50% 넘어
수술을 맡은 병원 소재지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이었다. 지난해 수술환자 148만1000명 가운데 서울에 있는 병원을 찾은 환자는 40만명으로 전체의 27%였다. 경기와 인천의 점유율은 각각 18.8%, 5.0%로 수도권 비중이 50.8%에 달했다. 제주도 소재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비중은 0.9%에 불과했다.
도세록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 내 의료자원 및 수술정보를 충실히 제공해 환자가 의료기관 선택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하고 대도시나 상급의료기관으로의 이동을 가급적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백내장 지난 10년간 5배 증가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이 18일 발표한 ‘2010년 주요 수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뤄진 33가지 주요 수술 가운데 백내장 수술이 39만8000건으로 가장 많았다. 2000년 7만5000건에서 5배 이상 증가했다.
백내장은 안구 속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해 시야가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되는 질환이다. 노인층에서 주로 발병한다. 지난 10년간 노인층이 급격히 늘면서 수술 건수도 급증했다. 전체 백내장 수술 환자 28만9867명 가운데 60대 이상 노인층이 98.6%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80대 노인의 약 80% 정도가 백내장을 앓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과거에는 안질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데다 경제적인 사정 등으로 수술을 받는 이들이 많지 않았지만 최근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백내장 수술에 대한 국가 지원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수술 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백내장은 지난 5년간 수술 건수 1위를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수술비 증가율 연평균 11.1%
주요 33개 수술의 수술·진료비는 2006년 2조4717억원에서 2010년 3조7653억원으로 52.3%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이 11.1%다. 이는 같은 기간 수술 건수 증가율(5.3%)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일반척추 수술비(4963억원)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백내장(4043억원), 인공관절수술(3972억원), 스텐트삽입술(3541억원) 순이었다. 스텐트삽입술은 막힌 혈관을 확장하는 수술을 말한다.
건당 단가가 높은 수술은 주로 심혈관이나 뇌혈관 관련 수술이었다. 관상동맥우회수술이 202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선천성심장기형(1781만원), 뇌기저부(1134만원), 뇌종양(885만원) 등도 비싼 수술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5대 수술 비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핵 수술이 79만원으로 33개 수술 중 가장 낮았다. 백내장 수술도 102만원이었다. 제왕절개는 120만원, 맹장수술 189만원, 일반척추수술 309만원이었다.
◆수도권 점유율 50% 넘어
수술을 맡은 병원 소재지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이었다. 지난해 수술환자 148만1000명 가운데 서울에 있는 병원을 찾은 환자는 40만명으로 전체의 27%였다. 경기와 인천의 점유율은 각각 18.8%, 5.0%로 수도권 비중이 50.8%에 달했다. 제주도 소재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비중은 0.9%에 불과했다.
도세록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 내 의료자원 및 수술정보를 충실히 제공해 환자가 의료기관 선택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하고 대도시나 상급의료기관으로의 이동을 가급적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