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유럽에서 사상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5%를 넘어설 전망이다.

18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들어 11월까지 유럽연합(EU) 시장에서 35만1579대를 팔아 2.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26만4689대를 판매해 점유율 2.2%를 차지했다.

이로써 현대·기아차의 전체 시장점유율은 5.1%로 지난해 같은 기간(4.5%)에 비해 0.6%포인트 높아졌다. 판매대수는 전년(55만6106대)보다 10.8% 증가한 61만6268대를 기록했다.

유로존 위기로 EU의 자동차 수요가 지난해보다 1.2%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의 판매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브랜드 이미지 향상, i30(현대차)·리오(기아차) 등 유럽시장 전략차종 투입, 한·EU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등이 어우러진 결과로 분석된다.

FTA 발효로 인해 한국산 승용차에 부과되던 EU의 10% 수입관세는 지난 7월부터 1500cc 이하 차량은 8.3%, 1500cc 초과 차량은 7%로 낮아졌다. 현대차는 신형 i30와 중형 해치백 i40, 기아차는 신형 프라이드(현지명 리오) 등의 신차로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도요타그룹(도요타·렉서스)의 3.9%와 다임러그룹(메르세데스벤츠·스마트)의 5.0%를 제치고 업계 8위를 기록했다. 아우디(4.5%)와 BMW(4.7%) 보다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