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모르는 D램값, 0.9弗도 무너져
D램 가격이 속락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지속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안으로 PC 등 정보기술(IT) 완제품 수요가 부진한 데 따른 것이다.

18일 대만의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력인 DDR3 2Gb(기가비트) 256Mx8 1333㎒ 제품의 12월 전반기 고정거래가 평균이 0.88달러로 조사됐다. 11월 후반기 0.94달러를 기록하며 처음 1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2주 만에 6.4%나 값이 더 하락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9월 초 고정거래가 평균이 4.34달러였으나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그해 10월 초 4달러, 11월 초엔 3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어 올 1월 초엔 2달러 아래로 내려앉았고 11월 중반 이후 1달러 선까지 붕괴됐다.

지난 5월 초 한때 가격이 2.13달러로 회복되는 듯했으나 한 달여 만인 6월 말 1.94달러로 떨어지며 줄곧 내림세다. 현재 가격 0.88달러는 지난해 9월 최고가(4.34달러)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지난 5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다른 D램 제품 가격도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DDR3 4GB(기가바이트) SO-DIMM 1333㎒는 16.5달러로 2주 전에 비해 5.71% 떨어졌고 DDR3 2GB SO-DIMM 1333㎒는 9.25달러로 2.63% 하락했다. DDR2 512Mb(메가비트) 32M×16 400/500㎒는 0.90달러로 4.26%, DDR 256Mb 16M×16 200/250㎒는 0.81달러로 3.57%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추락하고 있다. 낸드 64Gb 8G×8 MLC의 평균가격은 6.09달러로 2주 전에 비해 0.49% 내렸고 낸드 16Gb 2G×8 MLC는 2.48달러로 5.34% 하락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IT 경기 흐름을 고려할 때 당분간 D램 가격 하락세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내년 초부터 가격이 서서히 회복되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