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입'만 바라보는 증시
이번주(19~23일) 국내 증시는 지난주에 이어 변동성이 높은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지표 호전 등 일부 호재가 기대되지만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남아 있어서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지난 16일 이탈리아 스페인 아일랜드 벨기에 등 6개 국가의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프랑스에 대해선 신용등급 AAA를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국내 증시의 향방은 국제 신용평가사의 움직임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이 실제 떨어질 경우 글로벌 증시는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개인소득 및 심리지표 등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지표가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유로존 불확실성에 묻혀 지수 낙폭을 줄이는 역할에 머물 것이란 예상이 많다. 다만 미국이 이번주 중 경기부양책을 조기 통과시킬 경우 글로벌 증시엔 적지 않은 호재가 될 전망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경기부양책 확정과 크리스마스 전후의 소비 확대 소식이 나올 경우 국내 증시는 상승할 공산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관심을 가져야 할 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철강 등을 꼽았다. IT는 미국의 연말 소비 확대 가능성이, 자동차 및 철강은 단기 급락에 따른 반등 가능성이 각각 기대되고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긴축 완화와 중국 내수 관련주에도 주목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