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기관장 채용 비리조사 전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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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A 이어 SH공사·메트로, 이르면 주중 감사 착수
서울시가 시 산하기관장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조사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시 관계자는 “최근 비리가 적발된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에 이어 SH공사와 서울메트로 대표 선임 과정에 대해서도 이르면 이번주 안에 본격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최근 SBA 대표 채용 과정에서 특정 헤드헌팅 업체와의 비리 의혹이 드러남에 따라 해당 헤드헌팅 업체의 주선으로 대표를 채용한 SH공사와 서울메트로에 대해서도 감사를 벌이기로 한 것이다.
서울시가 SBA에 대해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9일까지 보름간 특별감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SBA는 올초 대표 선임 과정에서 헤드헌팅 업체인 Y사에서 추천한 현 대표를 단독으로 이사회에 제청하고, 수수료 명목으로 Y사에 2530만원을 줬다.
특히 Y사 대표는 오세훈 전 시장과 교양서적을 함께 쓰고, 시 강연모임이던 ‘창의서울 아침특강’도 같이 진행하는 등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재임 시절 공공연히 시 및 산하기관 고위 간부 인사에 헤드헌팅사를 적극 활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시는 Y사의 2009년 SH공사, 지난해 서울메트로 사장 임명 인사 추천 과정에서 비슷한 의혹이 있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시는 산하기관장 채용 비리 의혹에 시 공무원이 연루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이처럼 SBA에 이어 SH공사와 서울메트로 등 산하기관까지 조사를 확대하는 데에는 인사 비리와 부패 척결을 지시한 박원순 시장의 의중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시장은 “시 공무원들이 실수하는 것은 용서할 수 있지만 비리와 부패는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해왔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사가 전임 시장 인맥을 정리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SH공사와 서울메트로에 이어 또 다른 산하기관으로 조사를 확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설득을 더한다.
그러나 또 다른 시 관계자는 “조만간 있을 시 고위 간부 인사에서 전임 시장이 중용한 인사는 대부분 물러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산하기관도 마찬가지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시 관계자는 “최근 비리가 적발된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에 이어 SH공사와 서울메트로 대표 선임 과정에 대해서도 이르면 이번주 안에 본격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최근 SBA 대표 채용 과정에서 특정 헤드헌팅 업체와의 비리 의혹이 드러남에 따라 해당 헤드헌팅 업체의 주선으로 대표를 채용한 SH공사와 서울메트로에 대해서도 감사를 벌이기로 한 것이다.
서울시가 SBA에 대해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9일까지 보름간 특별감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SBA는 올초 대표 선임 과정에서 헤드헌팅 업체인 Y사에서 추천한 현 대표를 단독으로 이사회에 제청하고, 수수료 명목으로 Y사에 2530만원을 줬다.
특히 Y사 대표는 오세훈 전 시장과 교양서적을 함께 쓰고, 시 강연모임이던 ‘창의서울 아침특강’도 같이 진행하는 등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재임 시절 공공연히 시 및 산하기관 고위 간부 인사에 헤드헌팅사를 적극 활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시는 Y사의 2009년 SH공사, 지난해 서울메트로 사장 임명 인사 추천 과정에서 비슷한 의혹이 있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시는 산하기관장 채용 비리 의혹에 시 공무원이 연루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이처럼 SBA에 이어 SH공사와 서울메트로 등 산하기관까지 조사를 확대하는 데에는 인사 비리와 부패 척결을 지시한 박원순 시장의 의중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시장은 “시 공무원들이 실수하는 것은 용서할 수 있지만 비리와 부패는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해왔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사가 전임 시장 인맥을 정리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SH공사와 서울메트로에 이어 또 다른 산하기관으로 조사를 확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설득을 더한다.
그러나 또 다른 시 관계자는 “조만간 있을 시 고위 간부 인사에서 전임 시장이 중용한 인사는 대부분 물러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산하기관도 마찬가지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