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킴스클럽마트 매각으로 그룹의 전반적인 재무위험이 줄어든 데다 중국 법인이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는 덕분이다. 회사채에 대한 매기가 살아나면서 계열사의 자금조달 비용도 낮아지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오는 23일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한다. 발행금리는 연 6.2%로 결정됐다. 이랜드월드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발행금리는 동일 등급에 비해 1%포인트 이상 낮다는 게 채권시장의 평가다.

기존에 발행된 이랜드그룹 계열사 회사채도 동일 등급보다 높은 가격(수익률은 낮게)에 거래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이랜드리테일의 회사채 평가수익률(3년 만기 기준)은 지난 16일 현재 연 5.8%다. 동일 등급 평균 수익률보다 1.47%포인트 낮은 수치다.

이랜드그룹 회사채는 작년까지만 해도 시장에서 같은 등급 채권들보다 할인돼 거래됐다. 한때는 투자부적격인 BB급 취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킴스클럽마트 매각과 국내 의류·유통 계열사의 구조조정, 중국 법인의 성장이 가시화되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경록 NH투자증권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이랜드리테일은 적극적인 매장 확대에 따라 규모의 경제효과에 도달했고 이랜드월드는 중국 법인의 실적 덕분에 브랜드 로열티와 배당금 수익이 증가 추세”라고 말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투자 유망 회사채로 이랜드그룹 계열사를 꼽고 있다.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있는 데다 고금리 메리트를 누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용평가사들도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랜드리테일의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달아놨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