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 밟는 김혜윤, 시즌 개막전 2연패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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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투수가 발 옮기듯 드라이버샷 스윙
현대차이나레이디스 최종 6언더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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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스윙은 하체가 단단하게 버텨줘야 한다. 이 골프 이론을 완전히 뒤집는 스윙을 하는 프로가 있다. 국내 여자프로골퍼 김혜윤(22)이다.
김혜윤은 스텝을 밟으면서 드라이버샷 스윙을 한다. 어드레스를 취하는가 싶은데 오른발을 움직이면서 백스윙을 끝내고, 마치 야구장 마운드 위의 투수가 볼을 던지듯이 왼발에 체중을 실으면서 임팩트를 해버린다. 마치 무슨 ‘스텝’을 밟듯이 발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스윙을 하는 것. 세계 프로들 가운데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스윙이다.
사진으로도 김혜윤의 드라이버샷 스윙은 확연하게 차이가 드러난다. 김혜윤은 어드레스를 취하면서 두 발을 모으고 클럽헤드를 볼 뒤에 놓는다(사진1). 대부분의 프로들은 이런 상태에서 오른발과 왼발의 위치를 잡고 고정한 채 셋업한다.
김혜윤의 어드레스에는 이 과정이 없다. 두 발을 모은 상태에서 바로 스윙을 시작한다. 백스윙을 위해 클럽헤드를 뒤로 빼는 동시에 오른발을 떼서 옮긴다(사진2). 오른발을 딛고 백스윙을 한다(사진3). 백스윙톱이 완성되자마자 이번에는 왼발을 뗀다(사진4). 왼발을 지면에 착지하듯이 고정시키고 다운스윙을 시작한다(사진5). 임팩트 이후 왼쪽다리로 단단히 버티면서 폴로스루와 피니시(사진 6)를 한다.
초등학교 때 골프를 시작한 김혜윤은 항상 드라이버샷 거리가 짧아 고민이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20~30야드가 뒤처지다 보니 장타를 치는 것이 소원이었다. 대전체고 1학년 시절 우연한 기회에 스윙 리듬을 타는 연습을 하다가 이를 스윙에 접목시켰다. 그랬더니 평소보다 거리도 더 나고 샷의 방향성도 좋았다. 그때부터 ‘스텝 밟는 스윙’으로 바꿨다.
김혜윤은 “제 드라이버샷을 보고 어떤 사람들은 독특하게 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런 식으로 스윙해서 잘 치는 사람 없다’고 스윙을 바꾸라고 해요. 저도 바꿔보려는 생각도 했지만 지금까지 잘 맞고 있어 그대로 치고 있지요”라고 말했다. 그는 “초반에 주변에서 하도 정상적인 스윙을 해보라고 해서 해봤더니 10야드가량 거리가 덜 나가 이 스윙을 고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언이나 페어웨이 우드를 칠 때는 정상적으로 어드레스를 취하고 스윙한다. 그는 “드라이버샷은 티에 올려져 있는 공을 쳐서 ‘리듬 스윙’이 가능하지만 땅에 놓여 있을 때는 그렇게 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혜윤은 18일 중국 샤먼의 오리엔트CC(파72·6414야드)에서 열린 2012년 시즌 개막전 ‘현대 차이나 레이디스오픈’ 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프로 통산 4승째다.
김혜윤은 이날 1오버파 73타를 쳐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2위 펑샨샨(중국)을 2타차로 제쳤다. 첫날 공동선두였던 김하늘(23)은 합계 1언더파 215타로 홍란(25) 등과 공동 5위에 머물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김혜윤은 스텝을 밟으면서 드라이버샷 스윙을 한다. 어드레스를 취하는가 싶은데 오른발을 움직이면서 백스윙을 끝내고, 마치 야구장 마운드 위의 투수가 볼을 던지듯이 왼발에 체중을 실으면서 임팩트를 해버린다. 마치 무슨 ‘스텝’을 밟듯이 발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스윙을 하는 것. 세계 프로들 가운데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스윙이다.
사진으로도 김혜윤의 드라이버샷 스윙은 확연하게 차이가 드러난다. 김혜윤은 어드레스를 취하면서 두 발을 모으고 클럽헤드를 볼 뒤에 놓는다(사진1). 대부분의 프로들은 이런 상태에서 오른발과 왼발의 위치를 잡고 고정한 채 셋업한다.
김혜윤의 어드레스에는 이 과정이 없다. 두 발을 모은 상태에서 바로 스윙을 시작한다. 백스윙을 위해 클럽헤드를 뒤로 빼는 동시에 오른발을 떼서 옮긴다(사진2). 오른발을 딛고 백스윙을 한다(사진3). 백스윙톱이 완성되자마자 이번에는 왼발을 뗀다(사진4). 왼발을 지면에 착지하듯이 고정시키고 다운스윙을 시작한다(사진5). 임팩트 이후 왼쪽다리로 단단히 버티면서 폴로스루와 피니시(사진 6)를 한다.
초등학교 때 골프를 시작한 김혜윤은 항상 드라이버샷 거리가 짧아 고민이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20~30야드가 뒤처지다 보니 장타를 치는 것이 소원이었다. 대전체고 1학년 시절 우연한 기회에 스윙 리듬을 타는 연습을 하다가 이를 스윙에 접목시켰다. 그랬더니 평소보다 거리도 더 나고 샷의 방향성도 좋았다. 그때부터 ‘스텝 밟는 스윙’으로 바꿨다.
김혜윤은 “제 드라이버샷을 보고 어떤 사람들은 독특하게 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런 식으로 스윙해서 잘 치는 사람 없다’고 스윙을 바꾸라고 해요. 저도 바꿔보려는 생각도 했지만 지금까지 잘 맞고 있어 그대로 치고 있지요”라고 말했다. 그는 “초반에 주변에서 하도 정상적인 스윙을 해보라고 해서 해봤더니 10야드가량 거리가 덜 나가 이 스윙을 고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언이나 페어웨이 우드를 칠 때는 정상적으로 어드레스를 취하고 스윙한다. 그는 “드라이버샷은 티에 올려져 있는 공을 쳐서 ‘리듬 스윙’이 가능하지만 땅에 놓여 있을 때는 그렇게 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혜윤은 18일 중국 샤먼의 오리엔트CC(파72·6414야드)에서 열린 2012년 시즌 개막전 ‘현대 차이나 레이디스오픈’ 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프로 통산 4승째다.
김혜윤은 이날 1오버파 73타를 쳐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2위 펑샨샨(중국)을 2타차로 제쳤다. 첫날 공동선두였던 김하늘(23)은 합계 1언더파 215타로 홍란(25) 등과 공동 5위에 머물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