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SK…내년 사업계획도 못 세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崔회장 19일 검찰 출두…연말 정기인사 해 넘길 듯
내년 15조 투자 보류…하이닉스 경영도 안갯속
내년 15조 투자 보류…하이닉스 경영도 안갯속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19일 검찰에 출두키로 함에 따라 SK그룹에는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8일 압수수색과 함께 본격화된 검찰 수사로 SK그룹 경영은 이미 한 달 넘게 차질을 보이고 있다. 회사 운영을 위한 3대축인 인사와 투자, 사업계획이 모두 ‘정지’ 된 상태다. 매년 12월20일께 이뤄졌던 연말 인사는 올해를 넘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년 사상 최대 규모로 예정됐던 15조원 투자도 보류상태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실사가 진행 중인 하이닉스반도체의 경영정상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검찰 수사로 통상 12월 셋째주나 넷째주 금요일에 발표했던 SK그룹의 연말 임원인사는 내년으로 미뤄졌다. 지난달 압수수색 이후 최 회장 소환까지 한 달이 넘게 걸린 만큼 SK그룹 내부에서는 소환 이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어떻게든 이 이슈가 마무리돼야 인사도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 그룹 내 인사를 챙길 만큼의 여유나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SK그룹은 15조원 투자를 골자로 한 내년도 사업 계획을 지난달 확정지을 계획이었으나, 이 역시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투자 규모(10조5000억원)보다 43%가 넘는 사상최대 규모로 계획했지만 현재는 전면 중단된 상태다. 그룹 관계자는 “반도체 설비나 자원개발 등 대규모 투자는 강력한 오너십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그러나 검찰 수사로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성장경영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대규모 투자가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계열사별 해외사업 담당 부서와 주주 관리 부서에는 공동 진행사업의 차질이 생길지 우려하는 파트너 기업들과 오너 경영진의 부재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투자자의 확인 전화도 줄을 잇고 있다.
하이닉스 경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현재 진행 중인 정밀실사는 내달 중순이면 끝날 예정이지만 이후가 더 큰 문제라는 것이다. 반도체 불황으로 하이닉스는 3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연속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금융위기 상황이 이어지면서 내년 경기가 불투명한 데다 반도체라는 타이밍 산업의 특성상 투자가 6개월가량 늦어지면 업계 순위까지 밀려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반도체는 대규모 투자와 신속한 의사결정이 핵심”이라며 “검찰 소환 이후 사법처리까지 가게 되면 오너 공백으로 그만큼 하이닉스 투자집행도 늦어질 수밖에 없고 적기 투자가 안 되면 경영정상화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지난달 8일 압수수색과 함께 본격화된 검찰 수사로 SK그룹 경영은 이미 한 달 넘게 차질을 보이고 있다. 회사 운영을 위한 3대축인 인사와 투자, 사업계획이 모두 ‘정지’ 된 상태다. 매년 12월20일께 이뤄졌던 연말 인사는 올해를 넘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년 사상 최대 규모로 예정됐던 15조원 투자도 보류상태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실사가 진행 중인 하이닉스반도체의 경영정상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검찰 수사로 통상 12월 셋째주나 넷째주 금요일에 발표했던 SK그룹의 연말 임원인사는 내년으로 미뤄졌다. 지난달 압수수색 이후 최 회장 소환까지 한 달이 넘게 걸린 만큼 SK그룹 내부에서는 소환 이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어떻게든 이 이슈가 마무리돼야 인사도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 그룹 내 인사를 챙길 만큼의 여유나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SK그룹은 15조원 투자를 골자로 한 내년도 사업 계획을 지난달 확정지을 계획이었으나, 이 역시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투자 규모(10조5000억원)보다 43%가 넘는 사상최대 규모로 계획했지만 현재는 전면 중단된 상태다. 그룹 관계자는 “반도체 설비나 자원개발 등 대규모 투자는 강력한 오너십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그러나 검찰 수사로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성장경영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대규모 투자가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계열사별 해외사업 담당 부서와 주주 관리 부서에는 공동 진행사업의 차질이 생길지 우려하는 파트너 기업들과 오너 경영진의 부재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투자자의 확인 전화도 줄을 잇고 있다.
하이닉스 경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현재 진행 중인 정밀실사는 내달 중순이면 끝날 예정이지만 이후가 더 큰 문제라는 것이다. 반도체 불황으로 하이닉스는 3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연속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금융위기 상황이 이어지면서 내년 경기가 불투명한 데다 반도체라는 타이밍 산업의 특성상 투자가 6개월가량 늦어지면 업계 순위까지 밀려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반도체는 대규모 투자와 신속한 의사결정이 핵심”이라며 “검찰 소환 이후 사법처리까지 가게 되면 오너 공백으로 그만큼 하이닉스 투자집행도 늦어질 수밖에 없고 적기 투자가 안 되면 경영정상화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