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한방치료 어떻게..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하는 과정은 개인마다 차이가 크지만 기본적으로 통증이 완화되는 단계가 있다.

꾸준히 증상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계단식으로 완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치료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그 과정을 알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가 류마티스 관절염이 완화되는 과정을 알고 있으면 의료진의 치료를 좀 더 신뢰할 수 있고, 중간에 지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치료에 임하게 된다.

◆한방 치료의 통증완화 과정

김영진 내미지한의원 원장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는 보통 1년 정도 걸린다고 가정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면서 “처음의 매우 위험한 상태에서 8주간의 치료를 진행하면 통증이 감소되면서 체력을 회복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 후 또 8주간은 양약을 서서히 줄여나가며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한다.

김 원장은 “치료 후 20주 정도가 지나가면 통증의 확연한 감소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고 관절기능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치료가 시작된 후에 적어도 20주 정도는 치료에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하며, 차도가 바로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쉽게 포기하거나 실망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의 한방치료는 치료 1개월 이후부터 효과가 나타난다. 처음에는 얼굴 혈색이 좋아지기 시작하고, 관절강직과 통증이 줄어든다. 그 후 3개월의 치료기간을 거치면 통증은 남아있는 상태이지만 체력과 소화기능, 수면 등 몸의 전반적인 기능이 회복된다.

그 후 또 3개월이 지나면 복용 중이던 양약을 중단하거나 절반 이상 줄인 상태가 된다. 이는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9개월이 되었을 때는 한 달에 1~2회씩 통증이 오기도 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로 회복이 된다. 마지막 단계인 1년 쯤 되면 몸의 모든 관절들이 일반인과 같이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고 건강에 대한 자신감도 회복된다.

◆한방 치료 후 통증 재발은..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받고 난 뒤 다시 재발하지는 않을까. 이에 대해 한방 전문의들은 면역치료를 통해 가라앉은 통증은 양약을 줄이면 통증이 증가하는 과정과 달리 재발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당부했다. 면역치료는 일시적으로 통증을 억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통증이 생기는 원인부터 차단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면역치료를 통해 면역력의 균형이 맞춰지게 되면 면역계의 불균형으로 우리 몸을 스스로 공격함으로써 생기는 염증반응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며 “그 결과 통증 또한 근본적으로 치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