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 업계 2위 아주캐피탈이 저축은행중앙회가 보유한 하나로저축은행을 인수키로 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오는 21일 총회를 열어 최대주주로 있는 하나로저축은행의 매각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중앙회가 더 이상 하나로저축은행을 경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수 희망자인 아주캐피탈과 매각 금액 등 조건을 놓고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각 금액은 1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윤종 아주캐피탈 사장은 올 들어 여러 차례 “여신에 대한 전문적인 역량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좋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주캐피탈은 앞서 매각된 대영·에이스저축은행에도 관심을 보였지만 본입찰엔 참가하지 않았다.

충북 청주에 본점이 있는 하나로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회수 지연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자산 6170억원, 자본금 263억원 규모(6월말 기준)의 금융회사다.

중앙회는 지난해 3월 자체 자금 일부와 105개 저축은행이 낸 돈으로 구조개선적립금 750억원을 조성, 하나로저축은행의 경영권(지분율 91.89%)을 인수해 정상화하는 절차를 밟아왔다.

그러나 예상보다 부실 규모가 커 수차례 추가 증자를 실시했고, 현재까지 총 1850억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로저축은행이) 2009회계연도에 59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010회계연도에도 725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중앙회가)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