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IT서비스업체 SK C&C가 중고차 매매업체 엔카네트워크를 인수키로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19일 양사간 시너지효과 창출이 가능해 이번 인수·합병(M&A)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SK C&C는 지난 16일 SK에너지와 개인 등으로부터 엔카네트워크 주식 44만1820주(지분 91.74%)를 686억원에 취득키로 했다고 밝혔다. IT서비스업체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이 의외긴 하지만 엔카네트워크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엔카네트워크는 지난 5년동안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39.4%에 달하는 등 SK C&C보다 높은 성장성을 확보하고 있는 회사"라며 "SK C&C는 엔카네트워크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개 돼, 기존 IT서비스 분야에서 수익성 중심의 경영기조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엔카네트워크 인수로 SK C&C 입장에서는 성장에 대한 부담이 완화됐다는 판단이다. 공공부문 시스템통합(SI)사업에 대한 대기업 참여제한 등의 우려에서 시장의 관심을 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카는 올해 4600억원의 매출과 14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등 규모의 경제확보와 이에 따른 수익성의 강화를 실현하고 있다"며 "엔카 인수는 2012년 본격화될 모바일결제 매출효과와 더불어 공공부문 SI사업 참여 제한에 따른 우려를 불식시키며 SK C&C의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엔카를 반영한 내년 SK C&C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기존보다 25%와 8% 증가해 2조6000억원과 2500억원 달성이 유력하다"며 "이익 기여도는 크지 않지만 기존의 B2B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B2C라는 새로운 수익 구조가 더해졌다"고 전했다.

SK C&C의 기존의 사업구조와 시너지가 발생하는 B2C 분야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B2C는 성장모델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