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20년 낀 틀니 빼고 임플란트로 "10년은 젊어진 것 같아"
밝은 표정과 웃음은 긍정적인 첫인상을 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치아가 부실해지는 데다 치아가 빠져 남들 앞에서 자신있게 웃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노년기 치아 관리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예전엔 치아가 상실되면 주로 틀니를 썼다. 가격이 저렴하고 치료 기간이 짧은 장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틀니는 치아가 없는 잇몸에 치아 모형을 덮어씌우는 것이어서 씹는 힘이 자연 치아에 비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수시로 세척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따른다. 위생 관리에 소홀하면 세균이 쉽게 번식해 잇몸 병으로 번지기도 한다. 장기간 사용하다 보면 헐거워지거나 변형돼 지속적으로 교정해야 하는 불편도 따른다.

이 뿐만이 아니다. 틀니를 오랫동안 끼다 보면 입 주변 근육이 함몰돼 주름이 잡히기 쉽다. 틀니를 오래 착용하면 잇몸 뼈가 없어지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엔 자연 치아처럼 씹는 힘과 심미적 기능을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임플란트가 주목받고 있다.

서울에 사는 73세의 이복순 할머니는 임플란트 덕분에 새 인생을 찾은 케이스다. 20여년을 넘게 틀니를 사용하다가 최근 노인 임플란트 전문 치과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다. 시술 후 이복순 할머니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환하게 웃으며 수다를 떨면서 즐겁게 삶을 산다고 한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주 웃다 보니 대인관계에도 자신감이 넘치고 삶의 의욕도 다시 생겨났다. 이복순 할머지는 그 전까지 틀니의 단점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꺼리기도 했다.

시술을 받은 뒤 이복순 할머니는 ‘보톡스 주사를 맞느냐’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고 한다. 임플란트 시술을 받기 전에는 음식을 잘 씹지 못해 식사가 부실했고 이 때문에 건강이 나빠져 잔병치레를 많이 했다. 하지만 시술 이후엔 음식 먹기가 편해진 덕분에 음식을 골고루 먹을 수 있게 돼 얼굴에 살이 오르고 주름살도 예전보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복순 할머니는 “치과 시술 덕분에 몸과 마음이 10년은 젊어진 것 같다”고 했다.

임플란트가 치아 상실의 가장 효과적인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임플란트는 이가 없는 부위에 인체에 적합한 티타늄 등의 소재로 만들어진 인공 치근을 심어 잇몸 뼈와 유착시킨 뒤 그 위에 인공 치아를 얹어 단단히 고정하는 시술이다. 틀니가 자연 치아 씹는 힘의 약 25%밖에 힘을 내지 못하는 것과 달리 임플란트는 자연 치아의 70% 이상 씹는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임플란트 시술에서 중요한 점은 심미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령 앞니가 상실된 경우 치아 기능의 회복도 중요하지만 외부로 드러나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도록 임플란트를 할 때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앞니는 치아 본래의 ‘씹는’ 기능과 함께 주변 치아와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색상이나 모양, 크기 등을 같이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스러운 주변 치아와의 치열과 색상, 크기, 모양 등은 물론 잇몸의 색조와 형태, 턱뼈의 골밀도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술이 이뤄지게 된다.

일반적인 임플란트는 치아가 빠진 자리에 인공치근을 심은 뒤 기둥을 세우고 치아모형의 보철을 씌우게 된다. 앞니는 어금니보다 교합력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상실된 치아 수대로 인공치근을 심을 필요가 없다. 심미적인 기능이 더 중요한 앞니의 경우 최근에는 빠진 치아의 양쪽 끝에 지지대 역할을 해줄 인공치근을 심은 뒤 가운데는 브리지 형태로 연결해주는 시술방법이 많이 쓰인다.

앞니 임플란트는 심어야 할 인공치근의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수술 시간이 절반 가까이 단축돼 장시간 수술이 부담스러운 노년층 환자에게 적합한 시술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 수술 부위가 최소화되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며 각종 부작용의 위험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배재원 룡플란트치과 강서발산점 원장은 “치아는 씹는 기능과 함께 겉으로 드러나는 심미적 역할도 중요하다”며 “평상 시에 충치나 외상으로 치아가 손상을 입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