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肝~ 열풍' 일으킨 우루사…올해 350억원어치 팔렸다
올해 제약업계 최고의 히트상품은 누가 뭐래도 대웅제약 ‘우루사’(사진)다. ‘간 때문이야~’로 시작되는 CM송이 전 국민적인 히트송이 됐고 급기야 노래방에서까지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당연히 간 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전체 간장약 시장 규모를 사상 최대로 끌어올렸다.

우루사 매출은 지난해 220억원 수준에서 올해 350억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3분기까지 268억원을 팔면서 이미 지난해 대비 86% 초과 성장률을 보였다. 덩달아 일반의약품 간장약 시장도 지난해 3분기까지 500억원 규모에서 올 3분기에는 618억원을 기록, 23.5%나 급성장했다.

일부 약국에선 ‘없어서 못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루사 품귀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첫 발매가 1961년이었으니 무려 50년이나 된 ‘구(舊)’약으로 이처럼 다시 대히트를 치게 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의료계에선 타이밍이 적절했고 마케팅전략의 성공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한다.

예컨대 세계적인 경기위축과 경제적 불안감에 따른 스트레스를 풀 곳이 없었는데, 피로회복을 위해 최소한 간 건강이라도 먼저 챙겨야 한다는 트렌드를 만든 것이 주효했다는 해석이다.

직장인들에게 피로는 간의 해독작용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고 간 해독을 촉진시키는 ‘UDCA(우루소데옥시콜린산)’가 들어간 우루사에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간의 미세담도에 있는 지방찌꺼기를 청소해주는 성분으로, 이를 먹으면 간 기능이 좋아진다는 인식이 ‘차미네이터’ 차두리 광고를 통해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특히 음주를 피할 수 없고 충분한 휴식이 어려운 바쁜 중년 남성에겐 더욱 도움이 된다고 여겨졌다. 우루사는 고함량 UDCA가 함유된 3차 담즙산제재인데, UDCA가 36% 이상 들어있는 웅담을 원료로 만들었다. 우루사 120캡슐을 복용하면 웅담 한 개를 먹는 것과 같다.

국내 시장에서 기록적 판매를 달성하면서 대웅제약은 해외시장에서도 추동력을 갖게 됐다.

베트남에선 TV광고를 통해 ‘국민 간 관리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중국에서는 주요 병원에서 임상 등 학술마케팅이 활발하다. 우루사는 현재 중국 등 10여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2015년께 우루사 전체 매출을 3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김한모 대웅제약 브랜드전략실 상무는 “UDCA의 효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꾸준한 연구개발과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광고가 대한민국 대표 건강관리제로 50년간 한결같이 국민건강을 지켜온 우루사의 성공비결”이라고 말했다.

우루사 열풍으로 주원료인 UDCA의 일본, 중동, 인도시장 수출이 늘면서 원료공급회사인 대웅바이오(주)는 최근 제48회 무역의 날에 ‘5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