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회삿돈 횡령에 가담한 의혹을 받고 있는 최태원(51) SK그룹 회장이 19일 오전 9시25분께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동 서울검찰청사에 출석했다.

최 회장은 '횡령 과정에 개입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개인적인 사안 때문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저를 둘러싼 의혹과 오해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데 가능하면 성실히 설명하겠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8년 만의 검찰 소환에 대한 소감을 묻자 소리를 내서 웃은 뒤 곧바로 변호인과 함께 조사실로 향했다.

최 회장은 최재원 부회장과 함께 SK 계열사들이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2800억원 가운데 일부를 빼돌려 선물투자 손실보전에 전용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재원 부회장이 일부 혐의를 시인했고, 당시 최재원 부회장이 그룹사 자금을 움직일만한 위치가 아니었다고 보고 최태원 회장이 이에 대한 보고를 받았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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