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후계자로 급부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부위원장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19일 낮 12시 김 위원장이 17일 오전 8시30분 육체적 과로로 열차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중증급성 심근경색과 심장쇼크로 사망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김 위원장의 사망에 따라 북한의 권력을 쥐게 될 인물은 김 위원장과 두 번째 부인 고영희 사이에서 태어난 김정은 부위원장이다. 그는 김 위원장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서도 맨 앞에 등장, 최고권력자의 자리를 이어받았음을 대내외에 알렸다.

올해 28세로 추정되는 김정은은 지난해 9월 28일 4년만에 열리는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일의 후계자로 공식 데뷔했다. 하루 전인 27일에는 '인민군 대장'이라는 직함도 부여받았다.

그는 10대 시절인 1993~1998년까지 스위스 베른 공립학교에서 유학했다. 유학시절 컴퓨터 게임과 액션영화를 좋아했고, 마이클 조던이 나오는 미국 프로농구(NBA)를 즐겨본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유학 후 2002~2007년에는 군 간부 양성기관인 김일성군사종합대학 특설반을 수료했다.

통솔력있고, 호탕한 성격에 김일성 전 주석의 외모를 쏙 빼닮은 김정은은 강한 리더십과 승부욕으로 두 형을 제치고 김 위원장 눈에 들었다고 전해진다.

그의 후견인으로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 부장과 군부의 실세 역할을 하고 있는 남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있다.

김 위원장의 유일한 친동생인 김경희는 북한의 핵심 중에서도 독보적인 인물로 당대표자회의를 통해 김정은과 함께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았다.

장성택은 당 청소년사업부 부장, 당 청년 및 3대혁명소좁 부장,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거쳐 승승장구했지마 2004년 '파벌 조성' 혐의로 숙청됐다. 이후 2007년 당 중앙위 제1부부장으로 복귀해 부장으로 승진하고 이듬해 김 위원장이 뇌졸증으로 쓰러졌을 때 정국을 수습하며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장성택과 함께 군권을 쥐고 있는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도 김정은의 후계를 이끌 핵심 인물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당 대표자회에서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을 제치고 김정은과 나란히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한편 김 위원장과 성혜림(2002년 사망) 사이에서 태어난 김정남이 한 때 후계자로 지목됐지만 2001년 여성 2명과 위조 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하려다 적발되면서 김 위원장의 눈밖에 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의 동복 형인 김정철은 성격이 온순하고 유약해 김 위원장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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