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세선호 현상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번지는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의 올해 가격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가 평균 0.65% 떨어졌다고 19일 발표했다. 아파트값은 전년(-2.11%) 대비 하락폭이 둔화됐지만 전세는 5.70% 올라 작년(3.09%)보다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아파트 매매가는 서울이 0.95%이 떨어졌고 신도시 0.23%, 경기 0.46% 인천 0.94% 하락했다. 중대형 아파트와 재건축단지가 하락세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동(-3.55%) 송파(-3.18%) 강남(-2.07%) 등 서울 25개 지역구 중 22곳이 하락률을 보였다.

경기는 과천(-5.21%)이 급락세를 보였고 파주(-2.14%) 김포(-1.73%) 광주(-0.99%) 성남(-0.84%) 고양(-0.71%) 등이 떨어졌다.

일부 지역은 전세수요자들이 매매로 전환하면서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안성이 4.13% 뛰었고 오산 3.36%, 평택 1.64% 등도 올랐다.

전세가격은 연초부터 강세를 나타냈다. 가을 이사철로 접어든 지난 9월에는 수도권 전 지역의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이 8.04% 올랐고 신도시(6.48%) 경기(6.75%) 등도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뛰었다.

서울은 25개 지역구가 모두 올랐다. 상승률은 중랑(12.08%) 성북(12.01%) 강북(11.50%) 노원(11.25%), 송파(10.75%) 등의 순이었다. 강남구(9.42%)는 대치동 청실·우성아파트가 이주하면서 전셋값이 뛰었다.

경기 지역도 안성(15.75%) 오산(10.15%) 용인(9.78%) 구리(9.49%) 의왕(8.79%) 남양주(8.73%)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부동산1번지 관계자는 “올해는 저금리와 주택가격 하락세로 인해 전세선호 현상이 이어졌다”며 “내년에도 재건축·재개발로 인한 멸실 주택의 증가, 수도권의 신규입주 물량 감소 등 전세 불안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