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내부 정치적 변수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적극적인 매수보다 낙폭이 과대한 업종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관점에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 홍순표 시장전략팀장은 "1992년 이후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22차례에 걸쳐서 발생했다"며 "무력충돌 6차례, 핵무기 관련 이슈 2차례 등으로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발생 이후 코스피 지수는 해당일 하락한 이후 빠르게 반등하면서 정상화된 전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상황과 비교해 볼 수 있는 1994년 7월 8일 김일성 사망 이후 당시 코스피 지수는 공식발표가 전해진 다음날인 11일 0.79% 하락한 이후 12일에는 오히려 1.24% 상승하면서 큰 변화가 없었다고 이 팀장은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과거 김일성 사망 당시와 다를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팀장은 "1994년에는 한국 금융시장의 대외 개방전이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이 증시에서 외국인의 비중이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김일성 사망 전에는 북한의 권력은 김정일로 완전 이양된 상태였으나 현재는 김정은 체제로 권력 이양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 내부 권력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과거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과거 북한 지정학적 리크스의 영향력이 단기에 국한하고 있다는 점과 현재 코스피가 단기 낙폭이 과대하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단기 바닥 인식을 가질 수 있으나 북한의 내부 정치적 변수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낙폭이 과대한 업종들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관점에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