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에도 시민들 '차분'… 생필품 사재기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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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19일 우려했던 생필품 사재기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서울 주택가 대형마트에서는 남북관계가 요동칠 때마다 빚어졌던 식료품 사재기가 눈에 띄지 않았다. 시민들은 차분한 모습으로 쇼핑을 하는 분위기였고, 카트에 라면이나 쌀 등 생필품을 가득 쓸어담거나 계산대에 길게 줄을 서는 광경도 없었다.
대형 마트 관계자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상황이고 특정 물품의 구매가 늘어나는 현상도 없었다" 며 "육안으로는 특이점을 느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대형마트들은 오후 늦게 뉴스가 확산될 때를 대비, 생수나 라면 등의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에는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전국에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일었다. 당시 라면과 부탄가스, 참치캔 등 일부 품목은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김 위원장의 사망이 국가 비상사태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시민들은 많지 않았다. 우려스러운 소식이긴 하지만 앞으로의 상황을 차분히 지켜보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서도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전달하는 내용뿐 걱정했던 사이버 유언비어 등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