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케 한 급성심근경색은 어떤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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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새벽 6시~10시 사이가 가장 위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소식이 알려지면서 그의 사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까지 전해지는 내용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의 사인은 급성심근경색과 심장쇼크 합병증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급성심근경색증은 심장에 혈액과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관상동맥이 피떡에 의해 갑자기 완전히 막힘으로써 심장 근육이 죽는 상태를 말한다.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면 대개 응급실로 실려 오기 전에 약 30%가 죽고 응급실 내원 후에도 약 10% 정도가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한 흉통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급성심근경색증을 의심해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가능한 한 빨리 응급실로 내원하여 약물 또는 중재시술로 막힌 혈관을 뚫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겨울철이 되면 급성심근경색증의 발생이 특히 증가한다. 따라서 이전에 없던 운동시 흉통이 발생하였거나, 협심증으로 치료받던 환자가 흉통이 점점 심해진다면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진행되기 전에 심장내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을지대학병원 심장내과 최유정 교수의 도움말로 겨울철의 복병, 급성심근경색에 대해 알아본다.
- 심장 내 관상동맥이 막혀서 괴사
흔히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기관으로 인식되고 있는 심장은 온 몸에 혈액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지만, 심장 자신도 혈액 공급을 받아야 제 기능을 할 수가 있다. 이처럼 심장이 혈액을 공급받아 산소와 영양분 등을 얻는 통로가 있으니 이것이 바로 관상동맥이다. 그런데 이 관상동맥에 콜레스테롤 등 불순물이 쌓여 동맥경화반이 생겨 혈관 일부가 막히는 동맥경화증이나 혹은 경련으로 인해 혈류가 감소되면 심장에 혈액순환이 안 되는 치명적인 질병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질병을 일명 허혈성(虛血性) 심장질환이라 하며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이에 속한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져서 심장에 충분한 양의 혈액이 공급이 안되어 운동시 혹은 정신적 스트레스시에 흉통이 생기는 경우를 일컫는다. 그런가하면 관상동맥의 협착은 심하지 않으나 갑작스러운 운동, 갑작스러운 정신적 충격, 추위 등 갑작스러운 환경의 변화에 의하여 동맥경화반이 파열되고 여기에 갑자기 혈전이 생겨 관상동맥을 막아 피가 공급이 안되어 심장조직이 썩고 기능을 상실한 상태를 심근경색증이라 한다.
특히 겨울에 이러한 경우가 늘어나는 이유는 갑작스런 기온 강하로 전신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류 저항이 증가해 심장이 더 많은 일을 하도록 하고 이러한 자극이 관상동맥내의 동맥경화반을 불안정하게 하여 파열을 일으켜 혈전이 생기면서 심근경색을 유발하는 것이다.
심근경색은 남자가 여자에 비해서 4~5배가 많으며 40세 이상의 연령 특히 50세 내지 60세 경에서 많이 발생한다. 아무 자각증상 없이 갑자기 발병하기도 하고 원래 협심증이 있는 사람에게 나타나기도 한다.
을지대학병원 심장내과 최유정 교수는 “일단 발생하면 30~40%의 환자가 사망하게 되는데 사망의 50% 이상이 심근경색증 발생 후 1시간 내에 일어나는 급사이다. 처음 2, 3일이 지나면 사망의 가능성은 크게 줄어든다”고 지적하면서 “시술 시간이 매우 중요하며, 1시간 시술이 지연될 때마다 사망률이 0.5%에서 1.0% 가량 증가하며, 증상이 시작한 후 6시간 이내, 가능하면 3시간 이내에 관상동맥 중재시술 혹은 혈전 용해제를 사용하면 막힌 관상동맥을 다시 열어줄 수 있어서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고, 보고에 의하면 1시간 이내에 시술될 경우 사망률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 3대 위험인자 고지혈증, 흡연, 고혈압
심근경색의 발병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으나 가장 중요한 3대 위험인자는 고지혈증, 흡연, 고혈압이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니코틴이 혈관내피세포의 기능을 교란시켜 동맥경화반의 진행을 유발하며, 담배를 피울 때 몸의 산소소모량이 늘어나 흡연을 하지 않는 협심증 환자에 비하여 흉통을 더 잘 일으키게 된다. 또한 흡연은 관상동맥의 동맥경화반의 파열을 조장하고 혈전의 생성을 유발하게 함으로써 심근경색의 빈도도 늘어나게 한다. 특히 이러한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으면서 가족 중 심장병이나 뇌졸중을 앓은 경우가 있거나 복부비만이 있으면 발병률은 훨씬 높아진다.
날씨가 추워지면 피부의 혈관이 움츠러들어서 좁아지기 때문에 심장은 더 큰 압력을 가해야 전신에 피를 보낼 수 있다. 따라서 겨울철엔 혈압이 높아지게 되고 고혈압을 원인으로 하는 여러 가지 합병증들이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된다.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가 심근경색증 발병의 중요한 요인이 되기도 하는데 실제로 지난 98년 IMF 이후 경제가 바닥을 쳤을 즈음 심근경색증 환자가 2배 이상 늘어났다는 통계가 있다.
또 한 가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호모시스테인(homocysteine)’이라는 성분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성분은 필수아미노산의 대사과정에서 체내에 생성이 되어 10대나 20대에도 동맥경화증과 심장병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호모시스테인은 혈관내피세포를 직접 손상시킴으로써 동맥경화를 일으키는데, 주로 흡연, 음주,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높게 나타난다.
- 전구증세 미미하고 자가진단 어려워
대부분 허혈성 심장병 환자들은 가슴이 뻐근하다, 고춧가루를 발라 놓은 것 같다, 가슴이 부서지는 것 같다, 숨이 차다, 가슴에 돌을 놓은 것처럼 묵직하다, 명치가 아프면서 소화가 되지 않는다 등으로 증상을 표현한다. 이것을 위통으로 착각해 위장약만 복용하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흔하다. 이는 대체로 협심증에 관련된 증상으로 심근경색증의 경우 이렇다 할 전구증세가 없이 갑자기 발병하는 것이 보통이다.
때문에 가정에서 심근경색증을 심장마비를 일으키기 전에 미리 자가진단하기는 무척 어렵다. 그러나 주의깊게 관찰한 경우 흉부 통증을 미세하게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것을 경색전협심증이라고 부르는데, 보통은 경색 발생 전 24시간 이내에 발생하나 때로는 수일 전 또는 수주 전에 나타나는 수도 있다. 최 교수는 “간혹 가슴이 뻐개지는 것처럼 심한 통증이 오고 계단을 오를 때 과도하게 숨이 가쁘면 즉시 전문의의 진단과 검사를 받은 다음 최선의 치료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본격적인 심근경색이 발생했을 때 통증은 반드시 가슴부위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윗배나 윗턱 부분에 나타날 수 있으며 간혹 어깨, 목, 턱, 팔 혹은 등으로 퍼지는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그 외 부수적으로 어지러움, 실신, 식은 땀 혹은 숨이 차거나 매스꺼움 등이 동반될 수도 있다. 이러한 흉통 이외의 증상은 특히 노인이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 많이 볼 수 있으므로 이러한 겨우 특히 주의를 필요로 한다.
일반적으로 심근경색증은 협심증과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나 통증의 강도가 높고 지속시간이 길며 안정을 취하거나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고 방치하면 생존한 환자에게 심장근육의 영구적 손상을 초래한다.
- 5~6시간 내 응급처치가 생사를 결정
갑자기 앞가슴의 통증을 호소하면서 쓰러지는 경우 나이나 평소 건강상태를 막론하고 신속히 응급실로 가야 한다. 적절한 치료를 통해 막힌 관상동맥을 5~6시간 이내에 다시 개통하지 않으면 영구적인 괴사가 올 수 있으며, 손상된 부위가 넓거나 중요한 부위일 경우 곧바로 사망하게 되기 때문이다.
옮기는 과정에서 환자가 움직이거나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에 의하여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심근경색증을 악화시키게 되므로 조용하고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 산소를 줄 수 있는 상황이면 산소를 흡입하도록 하며, 의식이 있으면 부드럽게 받쳐주고 머리와 어깨를 지지한 상태에서 무릎을 구부린 반쯤 앉은 자세를 유지한다. 또한 목, 가슴, 허리를 쪼이는 옷을 풀어준다.
때로 갑자기 환자가 의식을 잃으며 심박동이 정지할 수 있으므로 즉각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119 구급차를 통해 이송 중이라면 응급구조사가 전기 쇼크를 주어 처치할 수도 있다.
- 고혈압, 고지혈증 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허혈성심장병은 운동부하검사, 운동부하 심장초음파검사, 부하 심장 핵의학검사, 관상동맥조영술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관상동맥의 협착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나 협착이 상당히 진행되어 있거나 심근경색이 이미 온 경우에는 관상동맥 중재시술 즉 풍선확장술이나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해야 한다. 물론 시술 이후에도 재발을 막기 위한 약물치료는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내과적으로 관상동맥 중재시술이 어려울 정도로 협착이 심한 환자는 다른 부위의 혈관을 좁아진 혈관 아래 부위에 이어다 붙이는 관상동맥 우회로술을 흉부외과에서 시행해야 한다.
심근경색 부위의 직접적인 이상이 일단 제거되고 나면 대개 잘 회복되므로,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태가 안정되기까지는 약 8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데 이 기간에는 심장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육체적?정신적으로 안정을 취하고 차차 운동량을 늘려 심장이 적응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보통 2~3개월 후에는 정상적인 생활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
심근경색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첫째, 담배를 끊어야 하고 동물성 지방 섭취를 제한하여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정상으로 유지하며, 정상체중 유지와 주기적인 운동을 하고 극심한 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피해야 한다. 특히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사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은 심근경색증의 확률이 높으므로 적극적인 예방치료가 요구된다.
- 소금과 지방 절제, 적절한 운동
심근경색증 환자를 위한 식이요법의 목적은 심장의 부담을 줄이고 식사와 연관된 심장의 위험요인을 줄이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나트륨, 콜레스테롤, 열량을 조절하고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제한한다.
콜레스테롤은 신체의 정상적인 기능에 필수적인 지방이지만, 너무 많으면 동맥경화증으로 심장발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동물성기름 등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방이 많이 낀 육류나 내장류, 어란, 베이컨, 핫도그, 소시지 등을 피하고 곡류, 콩류, 과일 및 채소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고기를 꼭 먹어야한다면 생선과 닭고기 종류를 이용한다.
비만의 경우에도 심장에 부담이 많아지고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및 당뇨병에 걸리기 쉽다. 따라서 정상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적절한 칼로리 섭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과식은 복부 팽만감, 호흡곤란 등을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으며 되도록 소량씩 여러 번 식사를 한다.
또한 카페인의 경우 심장 박동수를 증가시키고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제한하는 것이 좋은데, 카페인이 포함된 식품으로는 커피, 홍차, 콜라, 초콜릿 등이 있다.
심장회복을 위한 운동요법은 단계적으로 균형 잡힌 운동프로그램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운동처방지침을 독자적으로 해석하여 실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반드시 전문가를 통하여 운동의 원리와 방법을 충분히 숙지한 후에 실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처음에는 산책과 체조와 같이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해서 심장과 몸의 다른 근육들이 어느 정도 단련되도록 운동의 수준을 서서히 높인다. 적당한 운동으로는 걷기, 달리기, 등산, 자전거 타기, 줄넘기, 체조, 수영, 테니스 등과 같은 운동이 좋으며, 역기와 같이 무거운 것을 드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이러한 운동을 하루에 약 30분간씩 무리하지 말고 피곤하지 않을 정도로 적어도 이틀에 한번 꼴로 계속한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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