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사태 어디로 튈지 몰라"…항공사 "기름 1시간분 더 채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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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 기업들, 비상경영 돌입
삼성 "최대한 빨리 파장 분석하라" 긴급 지시
해외 정보라인 가동…유가·환율 예의주시
삼성 "최대한 빨리 파장 분석하라" 긴급 지시
해외 정보라인 가동…유가·환율 예의주시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의 김순택 실장(부회장)은 19일 점심 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최대한 빨리 이번 사태가 미칠 파장을 분석하라”고 각 팀에 지시했다.
삼성 관계자는 “김 위원장 유고로 인한 북한 급변 사태가 미칠 경영여건 변화와 중국과 미국, 일본 등의 대응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북한을 중심으로 동북아 정세 변동이 기업 경영환경에 미칠 파급력이 워낙 큰 만큼 예시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북한 리스크”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등 대기업들은 “김 위원장의 급작스런 사망이 2006년 북한 핵 실험 때 이상의 메가톤급 파장을 몰고올 수 있는 사안”이라며 사태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만큼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비상경영 시나리오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중국과 러시아, 홍콩 등에 해외 사업장을 두고 있는 대기업들은 현지 법인과 사무소에 북한관련 정보 수집을 긴급 지시했다.
기업들은 “과거의 북한 리스크와는 차원이 다를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는 분위기다. 한 대기업 임원은 “김 위원장 사망 후 김정은 체제가 얼마나 빨리 안착하느냐가 관건이 될 텐데, 내부 권력투쟁이나 최악의 경우 붕괴 가능성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닥칠 수 있다면 말그대로 컨틴전시플랜(비상경영계획)을 세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삼성 현대차 LG SK 포스코 등 그룹 내 경제관련 연구소를 두고 있는 대기업들은 자체적으로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 내부의 정치구조 변화와 경제적 파장 등을 파악하고 위기대응 시나리오를 짜는 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환율 동향부터 체크하라”
당장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지어야 하는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은 환율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게 환율 급등락 등 경영환경 변화인데 이번 사태로 환율이 계속 급등할 경우 컨틴전시플랜을 짤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포스코는 경영기획실과 재무실 등을 중심으로 김 위원장 사망이 몰고올 경제적 파장을 긴급 점검하고 있다. 외화 조달 등 자금수급 상황과 계획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따져보는 중이다. 현대차와 LG도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내부 점검과 함께 대북 정보 수집을 강화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그룹 지주회사인 SK홀딩스 중심으로 사업별 긴급 점검에 들어갔고 SK경제경영연구소에서 환율, 유가, 금리 등을 중심으로 거시경제 동향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1시간분 항공유 추가 탑재하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들은 해외 입국자들의 예약률 변화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비상사태에 대비해 항공기마다 1시간 정도 추가 운항이 가능하도록 항공유를 더 탑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 사태 이후에는 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항로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추가 항로 변경은 없다”고 전했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등 해운업체들은 뉴스 속보를 지켜보면서 전시에 동원되는 지정선박을 확인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포스코는 철광석, 유연탄 등 북한과의 자원협력에 차질이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포스코는 북한 유연탄을 연간 20만가량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경제성이 다소 낮지만 북한엔 상당한 철광석과 유연탄이 매장돼 있어 원료 수입 확대 등을 검토해왔으나 당분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언/장창민/이태명 기자 sookim@hankyung.com
삼성 관계자는 “김 위원장 유고로 인한 북한 급변 사태가 미칠 경영여건 변화와 중국과 미국, 일본 등의 대응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북한을 중심으로 동북아 정세 변동이 기업 경영환경에 미칠 파급력이 워낙 큰 만큼 예시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북한 리스크”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등 대기업들은 “김 위원장의 급작스런 사망이 2006년 북한 핵 실험 때 이상의 메가톤급 파장을 몰고올 수 있는 사안”이라며 사태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만큼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비상경영 시나리오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중국과 러시아, 홍콩 등에 해외 사업장을 두고 있는 대기업들은 현지 법인과 사무소에 북한관련 정보 수집을 긴급 지시했다.
기업들은 “과거의 북한 리스크와는 차원이 다를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는 분위기다. 한 대기업 임원은 “김 위원장 사망 후 김정은 체제가 얼마나 빨리 안착하느냐가 관건이 될 텐데, 내부 권력투쟁이나 최악의 경우 붕괴 가능성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닥칠 수 있다면 말그대로 컨틴전시플랜(비상경영계획)을 세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삼성 현대차 LG SK 포스코 등 그룹 내 경제관련 연구소를 두고 있는 대기업들은 자체적으로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 내부의 정치구조 변화와 경제적 파장 등을 파악하고 위기대응 시나리오를 짜는 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환율 동향부터 체크하라”
당장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지어야 하는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은 환율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게 환율 급등락 등 경영환경 변화인데 이번 사태로 환율이 계속 급등할 경우 컨틴전시플랜을 짤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포스코는 경영기획실과 재무실 등을 중심으로 김 위원장 사망이 몰고올 경제적 파장을 긴급 점검하고 있다. 외화 조달 등 자금수급 상황과 계획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따져보는 중이다. 현대차와 LG도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내부 점검과 함께 대북 정보 수집을 강화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그룹 지주회사인 SK홀딩스 중심으로 사업별 긴급 점검에 들어갔고 SK경제경영연구소에서 환율, 유가, 금리 등을 중심으로 거시경제 동향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1시간분 항공유 추가 탑재하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들은 해외 입국자들의 예약률 변화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비상사태에 대비해 항공기마다 1시간 정도 추가 운항이 가능하도록 항공유를 더 탑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 사태 이후에는 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항로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추가 항로 변경은 없다”고 전했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등 해운업체들은 뉴스 속보를 지켜보면서 전시에 동원되는 지정선박을 확인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포스코는 철광석, 유연탄 등 북한과의 자원협력에 차질이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포스코는 북한 유연탄을 연간 20만가량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경제성이 다소 낮지만 북한엔 상당한 철광석과 유연탄이 매장돼 있어 원료 수입 확대 등을 검토해왔으나 당분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언/장창민/이태명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