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이 속보로 전해진 낮 12시를 전후해 무선 통신 데이터 이용량이 순간적으로 늘어났다.

SK텔레콤에 따르면 무선 데이터 이용량은 평소보다 4%가량 늘어나며 12시10분께 최고조에 달했다. 음성통화량도 12시부터 1시 사이에 평소 같은 시간대 통화량보다 6% 증가했다. 문자메시지(SMS) 전송 건수는 20%나 늘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뉴스를 접한 뒤 확인차 뉴스 검색을 하거나 지인들에게 문자메시지, 전화통화 등으로 알리려고 한 사람들이 몰리면서 트래픽이 늘었다”며 “1시 이후엔 평소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무선데이터 이용량 역시 낮 12시부터 2시 사이에 평소보다 5% 늘었다. 음성통화량은 8% 늘었고 SMS 발송건수도 12% 증가했다.

KT의 무선 데이터 이용량과 음성통화량 역시 12시10분께 평소보다 7% 정도 늘어났다. 하지만 유선 전화 이용량은 큰 변동이 없었다. KT 관계자는 “과거 큰 뉴스가 있을 때 휴대폰 사용량이 대폭 늘었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좀 달랐다”며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각자 뉴스를 그때그때 바로 확인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인해 발생할 사이버 상의 해킹 시도나 통신 교란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사이버 안보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정부는 안보 수준을 ‘정상’에서 ‘주의’로 높였다. 사이버 안보 단계가 ‘주의’로 격상되면 모니터링 요원을 늘려 국내 주요 사이트의 트래픽, 악성코드 징후 등을 주야로 점검하는 한편 관계부처·기관과의 비상연락체제를 가동하기 시작한다.

사이버 안보는 국정원을 중심으로 민간분야는 방송통신위원회와 인터넷진흥원 사이버침해대응센터가, 공공분야는 행정안전부가 나눠서 맡고 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19일 오후 통신 3사와 긴급점검회의를 갖고 통신 트래픽 폭주 및 통신망 장애 대비책을 세우고 비상상황시 통신지원방안을 점검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