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최태원 SK회장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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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돈 손댈 이유 없다" 비자금 조성 의혹 부인
최태원 SK그룹 회장(51)이 8년여 만에 다시 검찰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 회장은 선물투자를 위한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오해가 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19일 최 회장을 불러 창업투자사인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그룹 계열사 자금을 선물투자나 투자 손실보전 용도로 전용하도록 지시했거나 이와 관련해 사전 보고를 받았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지검 고위 관계자는 “최 회장에 대한 질문 내용은 최재원 부회장에게 했던 내용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한 번 더 부를 수도 있고, 최 부회장을 다시 소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속 여부 등 신병처리 계획에 대해서는 “조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회사 돈에 손을 댈 이유가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9시24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검은색 에쿠스 차량을 타고 나타났다. 그는 “횡령 의혹을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개인적인 일 때문에 국민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저를 둘러싼 의혹과 오해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가능하면 검찰에서 설명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동생과의 공모가 있었나” “8년 만에 출석하는 데 소감이 어떠한가”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최 회장은 동생인 최 부회장(48)과 함께 SK 계열사들이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2800억원 가운데 992억원을 빼돌려 선물 투자금이나 손실보전 용도로 사용하는 데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가운데 497억원이 최 회장의 선물투자를 맡아온 SK해운 고문 출신 김원홍 씨(50)에게 빼돌려진 사실을 확인했다.
최 회장이 검찰에 소환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1994년과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20만달러를 미국 은행에 불법예치한 혐의로 부인 노소영 씨와 함께 검찰 조사를 받았다. 2003년에는 SK글로벌의 1조5000억원대 분식회계를 한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은 후 구속기소돼 7개월 동안 옥살이를 했다. 2008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이 확정받은 후 같은해 광복절에 특별사면을 받았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19일 최 회장을 불러 창업투자사인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그룹 계열사 자금을 선물투자나 투자 손실보전 용도로 전용하도록 지시했거나 이와 관련해 사전 보고를 받았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지검 고위 관계자는 “최 회장에 대한 질문 내용은 최재원 부회장에게 했던 내용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한 번 더 부를 수도 있고, 최 부회장을 다시 소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속 여부 등 신병처리 계획에 대해서는 “조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회사 돈에 손을 댈 이유가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9시24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검은색 에쿠스 차량을 타고 나타났다. 그는 “횡령 의혹을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개인적인 일 때문에 국민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저를 둘러싼 의혹과 오해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가능하면 검찰에서 설명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동생과의 공모가 있었나” “8년 만에 출석하는 데 소감이 어떠한가”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최 회장은 동생인 최 부회장(48)과 함께 SK 계열사들이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2800억원 가운데 992억원을 빼돌려 선물 투자금이나 손실보전 용도로 사용하는 데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가운데 497억원이 최 회장의 선물투자를 맡아온 SK해운 고문 출신 김원홍 씨(50)에게 빼돌려진 사실을 확인했다.
최 회장이 검찰에 소환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1994년과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20만달러를 미국 은행에 불법예치한 혐의로 부인 노소영 씨와 함께 검찰 조사를 받았다. 2003년에는 SK글로벌의 1조5000억원대 분식회계를 한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은 후 구속기소돼 7개월 동안 옥살이를 했다. 2008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이 확정받은 후 같은해 광복절에 특별사면을 받았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