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비극…자살률 유럽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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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한 그리스에서 자살률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경제난 때문에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그리스 보건부 집계 결과 올해 1~5월 그리스인들의 자살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급증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정위기가 불거지기 전인 2008년 그리스의 자살률은 10만명당 2.8명으로 유럽 전 지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 두 배 가까이 상승해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스 정교회가 자살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살률이 급등한 것은 경제난 때문이다. 정부의 고강도 긴축안과 경기침체 여파로 실업률은 18%에 달한다. 수도 아테네에서만 노숙자가 2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빈곤율이 높아지면서 범죄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자살 예방 전화를 운영하고 있는 한 그리스 정신과 의사는 “재정위기 전 자살 관련 상담 전화는 하루 10통가량이었는데 지금은 100통이 넘는다”며 “상담자 대부분이 빚 또는 실업, 해고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영국 일간 가디언은 그리스 보건부 집계 결과 올해 1~5월 그리스인들의 자살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급증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정위기가 불거지기 전인 2008년 그리스의 자살률은 10만명당 2.8명으로 유럽 전 지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 두 배 가까이 상승해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스 정교회가 자살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살률이 급등한 것은 경제난 때문이다. 정부의 고강도 긴축안과 경기침체 여파로 실업률은 18%에 달한다. 수도 아테네에서만 노숙자가 2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빈곤율이 높아지면서 범죄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자살 예방 전화를 운영하고 있는 한 그리스 정신과 의사는 “재정위기 전 자살 관련 상담 전화는 하루 10통가량이었는데 지금은 100통이 넘는다”며 “상담자 대부분이 빚 또는 실업, 해고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