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 회장 "로템 KTX 품질 현대차처럼 높여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로템의 고속전철 품질을 조기에 현대차처럼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라”고 강하게 주문했다.

현대자동차는 19일 정 회장이 최근 현대로템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지시하며 “현대차그룹의 품질 역량을 충분히 활용해 현대로템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현대로템은 이날 고속전철 KTX-산천의 품질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KTX-산천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현대차그룹의 품질 관리 시스템을 도입 △연구·개발(R&D) 및 설비 투자를 대폭 확대 △연구 품질 담당 인력을 대폭 충원 등이 품질 혁신방안의 골자다.

현대로템은 우선 고속전철에 대한 R&D 투자 규모를 당초 519억원에서 2015년까지 약 2500억원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투자 금액은 모두 고속전철 핵심 기술 개발과 철도차량 설비 구축에 사용된다.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 및 품질 관리 인력을 활용하는 것을 비롯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및 부품의 품질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고속전철의 품질 완성도를 최대한 높이기로 했다.

또 해외 기술고문 영입에 이어 내년에 전기, 신호, 전장품 등 10개 분야의 고속철 해외전문가 11명을 추가 충원하고 철도 분야 연구 인력을 현재 355명에서 2015년까지 530명으로 50% 늘리기로 했다.

품질사업부도 품질본부로 격상시켜 전문성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152명인 품질 담당 인력을 200명으로 32% 증원하기로 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부품 협력사의 기술 수준이 고속전철 차량의 품질에 직결된다는 판단에 따라 협력사 품질 관리팀을 신설하고 일부 협력사에는 특별 기술지도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조만간 고속철도의 품질 향상과 의식 재무장을 위해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조직문화 혁신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품질 혁신 방안은 정몽구 회장이 고속전철의 품질을 조기에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이라고 강하게 주문한 데 따른 것”이라며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품질 역량 활용 등을 토대로 완벽한 설계와 품질 향상 극대화를 위한 전사적인 혁신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