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증시…혼합형펀드가 대세
올 들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혼합형 펀드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새로 출시된 국내 혼합형 펀드는 모두 105개로 집계됐다. 2009년(62개)과 2010년(85개)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숫자다.

이처럼 혼합형 펀드 출시가 증가한 것은 부침이 심한 장속에서 선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연초 이후 12.28%의 손실을 내고 있지만, 혼합형 펀드는 손실이 2.15%에 머물고 있다. 배성철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이사는 “최근처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주식형 펀드에 비해 안정성이 높고 채권형 펀드에 비해 수익성이 뛰어난 채권혼합형과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가 인기를 끄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혼합형 펀드 중에서도 채권 비중을 70~90%로 높게 가져가 안정적 수익을 우선 확보한 뒤 다양한 전략으로 추가수익(알파)을 올리는 ‘채권알파’형이 각광받고 있다. 예컨대 국공채와 A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에 대부분을 투자하고, 나머지 펀드자금은 변동성을 활용하는 롱쇼트 전략을 구사하거나 공모주 등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방식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메리츠 세이프밸런스 2’는 연초 이후 22.50%의 수익을 올렸다. 이 펀드는 채권에 50% 이상을 투자하면서 한국항공우주, 신세계인터내셔널 등 공모주 투자에도 참여해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다른 채권알파 펀드인 ‘산은 안정 1’은 연초 이후 5.80%, ‘KTB 플러스찬스 5’는 5.64%, ‘한화인컴플러스 10 1’은 4.19%의 수익을 거뒀다. 일반 채권혼합형 중에선 ‘KB 퇴직연금배당 40’이 8.64%, ‘마이애셋 Flexible 1 C/C-I’이 4.63%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최근에는 분할매수 월지급식 분할자산배분 목표전환 등 다양한 유형의 혼합형 펀드들이 출시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시장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들도 선보이고 있다. ‘미래에셋 플렉서브 얼로케이션’ 펀드는 시장 상황에 따라 하락장에서는 채권 비중을 늘리고, 상승장에서는 주식 비중을 늘린다. ‘하이 스마트분할매수 프리미어 2’는 분할매수를 할 때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면 더 많은 주식을 저가매수해 향후 시장 반등 시 추가 수익을 추구하도록 설계됐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주식형보다는 혼합형 펀드가 다수 출현했다”며 “분할매수 목표전환 절대수익추구형 등 다양한 혼합형 펀드가 나오면서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들에게 선택의 기회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