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타매매 기승…한국 증시 회전율 세계 3위
한국 증시의 주식 회전율이 세계 3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전율은 거래량을 상장 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주식의 ‘손바뀜’이 그만큼 활발하다는 의미다.

19일 세계거래소연맹(WFE)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의 지난달 말 기준 회전율은 15.6%로 세계 51개 거래소 중 미국의 나스닥 OMX(25.0%)와 중국 선전증권거래소(21.4%)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지난 10월 말에는 선전거래소를 제치고 2위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한국 증시 회전율이 세계 3위 수준으로 올라선 것은 2008년 이후 3년 만이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말 3위(17.8%)였다가 2009년 말 4위(14.1%), 지난해 말에는 5위(13.2%)로 내려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전율이 다시 상승한 것은 올해 하반기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폭락장이 재연되면서 다시 단타 매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세장이 전개됐던 2006년과 2007년 말 기준 회전율은 각각 11.0%(5위), 8.9%(6위)였다.

시장 덩치와 비교해 한국 증시의 거래대금도 많은 편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의 시가총액은 1조82억달러로 16위였다. 2007년 말 이후 5년간 한국시장의 외형 순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이에 비해 지난달 말 기준 한국거래소 거래대금 순위는 7위였다. 거래대금 순위는 2007~2009년 세계 9위권에서 작년과 올해 7위권으로 다시 높아졌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