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고액 자산가도 관망…"폭풍전야의 고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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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창구 분위기
“유럽 악재로 이미 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자들이 많은 가운데 벌어진 일이라 대규모 손절매나 펀드 환매는 없었습니다.”(한영동 현대증권 청담지점장)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이라는 메가톤급 악재가 터진 19일 증권사 일선 창구는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다. ‘개인들이 투매에 나서지 않을까’ 우려됐지만 개별 종목에 투자됐던 ‘뭉칫돈’이 빠져나가거나 거액의 펀드자금이 환매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이정아 한국투자증권 광명지점장은 “주식자산이 평균 3000만~1억원인 중산층 가계의 경우 용돈벌이 차원에서 중·소형주에 투자한 소액의 자금을 회수한 경우가 있었다”며 “하지만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것으로 볼 만한 의미 있는 수준의 차익 실현이나 펀드 환매는 없었다”고 전했다.
다른 지역도 사정은 비슷했다. 한영동 지점장은 “청담동 등 강남지역 고객들의 경우 계좌 규모 5억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가 많은데, 소액 투자자보다 투자금액이 커 외부 악재에 반응하는 속도가 느린 편”이라며 “김 위원장 사망으로 특별한 움직임을 나타내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발 악재로 손실을 보고 있던 고객 가운데 증시 조정이 당초 예상보다 더 길어질 것을 우려해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은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이한 사실은 시장에 일시적인 충격을 준 악재가 불거졌던 과거 다른 때와 달리 이번에는 단기 투자이익을 노리고 저점 매수에 나서는 개인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일부 지점장들은 매도·매수가 전혀 없는 이런 상황을 ‘폭풍 전야의 고요’에 비유하며 큰 폭의 조정이 뒤따르지 않을까 우려했다.
한석근 KTB투자증권 압구정지점장은 “주식을 정리하거나 펀드를 환매하는 고객도 찾아보기 힘들었고 위기를 이용해 주식 비중을 늘리려는 고객도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고객들의 상담 전화는 평상시보다 두 배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송종현/서정환 기자 scream@hankyung.com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이라는 메가톤급 악재가 터진 19일 증권사 일선 창구는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다. ‘개인들이 투매에 나서지 않을까’ 우려됐지만 개별 종목에 투자됐던 ‘뭉칫돈’이 빠져나가거나 거액의 펀드자금이 환매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이정아 한국투자증권 광명지점장은 “주식자산이 평균 3000만~1억원인 중산층 가계의 경우 용돈벌이 차원에서 중·소형주에 투자한 소액의 자금을 회수한 경우가 있었다”며 “하지만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것으로 볼 만한 의미 있는 수준의 차익 실현이나 펀드 환매는 없었다”고 전했다.
다른 지역도 사정은 비슷했다. 한영동 지점장은 “청담동 등 강남지역 고객들의 경우 계좌 규모 5억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가 많은데, 소액 투자자보다 투자금액이 커 외부 악재에 반응하는 속도가 느린 편”이라며 “김 위원장 사망으로 특별한 움직임을 나타내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발 악재로 손실을 보고 있던 고객 가운데 증시 조정이 당초 예상보다 더 길어질 것을 우려해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은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이한 사실은 시장에 일시적인 충격을 준 악재가 불거졌던 과거 다른 때와 달리 이번에는 단기 투자이익을 노리고 저점 매수에 나서는 개인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일부 지점장들은 매도·매수가 전혀 없는 이런 상황을 ‘폭풍 전야의 고요’에 비유하며 큰 폭의 조정이 뒤따르지 않을까 우려했다.
한석근 KTB투자증권 압구정지점장은 “주식을 정리하거나 펀드를 환매하는 고객도 찾아보기 힘들었고 위기를 이용해 주식 비중을 늘리려는 고객도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고객들의 상담 전화는 평상시보다 두 배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송종현/서정환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