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株 오르고 안철수株 하락…정치인 테마株도 '요동'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으로 정치인 테마주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거래량이 급증했고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김 위원장의 사망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여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이 주로 매매하는 코스닥시장 내 거래대금 상위 종목 대부분은 정치인 테마주가 차지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복지정책 수혜주로 꼽히고 있는 아가방컴퍼니는 이날 거래대금 3852억원을 기록,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대금 1위에 올랐다. 같은 이유로 ‘박근혜 테마주’로 꼽히는 보령메디앙스도 600억원어치 넘게 거래돼 거래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박 비대위원장의 동생 박지만 씨가 이끌고 있는 EG는 2000억원 넘게 거래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그의 조카사위가 대주주로 있는 유가증권 상장사인 대유에이텍도 거래대금이 600억원을 웃돌았다.

‘안철수 테마’의 거래대금도 ‘박근혜 테마’ 못지않았다. 이날 안철수연구소의 거래대금은 3000억원을 웃돌면서 아가방컴퍼니에 이어 코스닥시장 내 거래대금 2위를 기록했다. 최근 안철수연구소와 공동으로 컴퓨터 마우스를 내놓은 잘만테크의 거래대금도 360억원에 달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 출자사 코엔텍이 700억원 넘게 거래되는 등 정치인과 연관된 테마주에 거래가 몰렸다. 개인투자자들은 ‘정치인 테마주’에 너도나도 손을 댔지만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아가방컴퍼니(6.85%) 보령메디앙스(0.22%) 등 ‘박근혜 테마’는 급락장 속에서 선방했다. 대유에이텍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일부는 급등세를 보였다. 반면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안철수연구소는 이날 6% 가까이 하락하며 하락 반전했고, 잘만테크는 엿새 만에 상한가 행진을 마무리했다. 클루넷(-12.30%) 솔고바이오(-10.96%) 등 다소 근거가 부족한 ‘안철수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들은 폭락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