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김경희 '확실한 후견인'…2인자 장성택, 전면 등장 여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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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호, 군부 핵심으로 오극렬·조명록 자리 대체
최룡해·문경덕·태종수 등 50~60대 신진그룹 부상
◆측근 중심의 후견인 그룹 부상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과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부장은 명실공히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꼽힌다.
김정은이 후계자가 되기까지 두 사람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몇 년간 김 위원장의 거의 모든 현지지도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할 정도로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장성택은 행정부장으로 공안업무를 책임질 뿐 아니라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국방정책에도 관여하고 있다.
게다가 나선 및 황금평 특구 개발을 담당하는 북·중공동지도위원회의 북측 위원장으로 외자유치 사업에도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당대표자회에 앞서 여성으로는 이례적으로 김경희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수여하며 김정은 후견인으로서의 역할을 맡겼다. 이들은 실질적인 북한 내 권력 2인자로서 김 위원장 사후의 권력 공백을 메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장성택이 김정은의 후견인 역할에만 머물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장성택은 2003년 10월 ‘북한 내 2인자’로 꼽히며 권력가도를 달리던 중 갑자기 공식석상에서 사라졌다. ‘권력욕에 의한 분파행위’로 숙청됐다는 설이 나왔다. 권력무대에서 완전히 사라진 지 2년 만인 2005년 말 당 중앙위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으로 복귀한 뒤 김 위원장을 지근에서 수행하며 또다시 권력 2인자로 올라섰다. 이후 장성택은 눈에 띄게 몸을 낮추고 김정은 후계 체제를 전면에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전히 그가 단순 후견인에 머물지 않을 거란 얘기도 나온다.
◆리영호·김영철 중심으로 군 관리
군부에서는 김영춘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인민무력부장, 현철해 국방위원회 국장 등 원로그룹의 지원 아래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 전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리영호는 지난해 9월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과 함께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직에 올랐다. 이후에도 각종 행사에서 김 위원장과 김정은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오극렬, 조명록 등 원로인사들이 2선으로 물러나고 그 자리를 채운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장성택과는 만경대혁명학원 동문이어서 측근그룹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김 위원장 공백에 따라 군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안을 차단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정각 인민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과 김영철 정찰총국장도 주목되는 인물이다. 인민무력부 산하에 설치된 정찰총국은 2009년 노동당의 35호실과 작전부가 합병된 조직으로 강력한 권력을 갖고 있다.
◆50~60대 장성택 측근 포진
최룡해 노동당 비서·문경덕·태종수 등 50~60대 ‘신진 일꾼’의 행보도 주목된다. 장성택의 측근으로 경제 실무를 담당해온 인물로, 향후 북한 내 새로운 권력지도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룡해는 지난해 당대표자회에서 당 비서국 비서와 정치국 후보위원이 됐고, 인민군 대장에 임명돼 핵심 권력기관인 당 중앙군사위 위원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인 아버지 최현의 후광을 업은 인물로 김정은의 군권·당권 장악을 지원해줄 세력으로 꼽힌다. 지난 5월과 8월 김 위원장 방중을 수행했던 김영일 당 국제부장과 대미외교의 실세로 떠오른 리용호 외무성 부상도 외교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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