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18일 밤(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북한의 내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동맹국인 한국 일본과 긴밀히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또 “한반도의 안정과 동맹국의 안보를 위해 약속한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김 위원장의 사망을 보고받았다고 카니 대변인은 전했다.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정부는 비상대기 태세에 돌입했다. 한국과 비상 채널을 가동하고 북한 내부 변화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무부, 국방부 관계자들은 일요일이지만 사무실에 출근해 한반도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NSC는 북한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의 중대 방송이 예고됐을 때부터 주미 한국대사관과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며 비상 상황에 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이날 밤 긴박하게 움직인 것은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미리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미국 정부도 북한이 공식 발표하기 전에 김 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김 위원장의 사망이 한반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데 주력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수십년 동안 거의 변화가 없었던 북한에 김 위원장의 사망은 새로운 변화와 불확실성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불안은 위험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