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북한 리스크가 높아짐에 따라 펀드 성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 북한 관련 이슈가 발생한 이후에도 펀드들의 수익률은 동요 없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과 관련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과거에도 여러차례 발생했지만 장기 이슈가 아닌 단기충격에 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주요 북한 리스크가 발생한 이후 국내 일반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수익률이 하락했던 구간은 거의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1999년 6월 15일 서해 연평도 해상에서 남북한 함정이 교전을 벌였던 제1 연평해전 이후 국내 일반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은 1주일간 오히려 7.5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지수가 10.30% 상승하는 등 국내 증시가 큰 영향을 받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1개월 수익률과 3개월 수익률도 각각 15.08%, 17.30% 상승했다.

2002년의 제2 서해 연평해전이 벌어진 이후에도 국내 일반주식형펀드의 1주일 수익률은 4.41% 올랐다. 1개월 뒤와 3개월 뒤에는 각각 3.00%, 12.09% 하락했지만 이는 경기 침체, 이라크 전쟁 등으로 국내 증시가 장기 하향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2006년 북한이 1차 핵실험을 실시한 다음 1주일간도 국내 일반주식형펀드 수익률은 2.67%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역시 1개월과 3개월 수익률도 각각 5.31%, 3.86%로 양호했다.

지난해 3월 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 1주일간 펀드 수익률은 2.01% 상승했고, 1개월과 3개월 수익률도 올랐다.
같은해 11월 연평도 포격 이후 1주일 간은 펀드 수익률이 1.42% 뒷걸음질쳤지만 이후 회복해 1개월 수익률은 3.79%, 3개월 수익률은 2.55%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