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추가적인 돌발 악재에 주목하며 1170원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직전 거래일보다 16.2원 급등한 1174.8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77.5~1178.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0.45원 높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보합세를 보인 역외환율을 반영, 1170원 초중반에서 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연말 결산시기와 개입 경계심리로 달러 추격매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북한 관련 리스크를) 단기적으로 직접적인 등급반영 요인이 아니라고 언급한 점 역시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위원장 사망과 관련한 리스크는 과거 여느 사건들과는 다르다는 분석이다.

변 연구원은 "과거 재료와 달리 체제 존립이나 권력 승계 작업이 순탄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북한 관련 투자심리가 개선되기에는 과거 리스크(위험)와 성격이 다르다는 점에서 빠른 안정보다는 경계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상시적인 할인(디프리미엄) 요인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단기적으로 1185원이 1차 저항, 1200원이 강한 저항 역할을 할 것"이라며 "추가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점차 하향안정화되는 과거의 패턴을 답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 관련 리스크와 더불어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부채위기의 장기화로 환율은 악재에 대한 민감도를 점차 높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65~1178원 △삼성선물 1172~1186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