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의 '굴욕' 오류 복구에 무려 27시간
NHN의 모바일 메신저 '네이버 라인(LINE)'에 발생한 서비스 오류가 27시간30분만에 복구됐다. 지난 18일 오후 7시 시작된 서비스 오류가 19일 오후10시30분까지 이어진 것이다. 단순 서버 접속 장애라는 것이 회사 측의 해명이지만 이처럼 장시간 이어진 서비스 오류 탓에 국내 1위 포털의 서비스 기술력에 대한 사용자의 의문과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NHN 측은 이날 오전 0시 4분께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19일 오후 10시30분까지 긴급 서비스 점검을 진행했고 현재는 모든 장애가 해결돼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라고 라인 공지사항을 통해 설명했다.

이어 "18일 오후 7시부터 라인 서비스의 장애가 발생해 메시지 송수신 오류, 친구나 그룹 정보가 표시되지 않는 오류, 잘못된 에러 메시지 표기 등의 문제가 일부 사용자들에게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네이버 라인의 '굴욕' 오류 복구에 무려 27시간
이번 서비스 오류에는 '입력하신 전화번호는 현재 다른 단말기에서 사용중'이라는 잘못된 메시지가 표시되는 상황이 나타나는 등 사용자의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NHN 측은 지난 19일 오전부터 "곧 정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하루가 넘는 시간동안 서비스 불가능 상태가 지속돼 사용자의 불만이 속출했다.

트위터 사용자 Fo***** 등은 서비스 장애가 장시간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기껏 모아놓은 이용자들 다 떠나겠네요"라고 지적했다. 네이버 사용자 wndu****는 "후발 업체는 기능도 기능이지만 이벤트 같이 단기적인 마케팅을 하지말고 장기적인 대책을 세워서 출시를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라고 꼬집었다.

서비스 오류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AT4****는 "사후 처리 태도에 불만"이라며 "공지하나 안날리고 서비스를 한다고 얘기해서야"라며 따졌다. eng*****도 "서버가 통째로 죽었는지, 계정 삭제하려는데도 서버통신을 못한다"라며 "사과 공지나 복구 기한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짜증나"라고 썼다.

다양한 실망감과 우려도 나타났다. sun**** 등은 "네이버 라인 긴급점검이 꽤나 늦어지고 있는거 같네요. 해킹이라도 당했나"라며 우려했다. good******는 "24시간 이상 불통이네. 기껏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날리고 있구만~ㅠ.ㅜ"이라고 했고 yc***도 "네이버 라인 안되서 좀 답답. 나름 열심으로 사용한 유저(사용자)였는데"라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특히 이번 서비스 장애로 인해 지난 6월 출시 이후 채 6개월이 지나지 않은 12월 현재 900만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라인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나 이번 일로 '제동'이 불가피하게 될 것으로 관련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경쟁사인 카카오톡이나 다음 마이피플 등에서도 1000만 돌파를 앞둔 라인과 비슷한 가입자수 규모에서 서비스 오류가 발생했었다. 그러나 이처럼 긴 시간 동안 서비스가 불가능했던 경우는 극히 드문 사례라는 게 관련 업계의 해석이다.

지난 2일에도 네이버 메일 서비스 장애가 오전 내 지속된 바 있어 NHN의 서비스 오류 대응 능력에 대한 일각의 의문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