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로 불황 넘는다] 한화, 태양광 전분야 수직계열화 구축
한화그룹은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태양전지(셀), 모듈, 태양광 발전에 이르기까지 태양광사업 전 분야에 걸쳐 수직 계열화를 구축하는 등 태양광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다른 태양광 업체와 차별화한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 10월 한화케미칼이 지분을 인수한 ‘1366테크놀로지’는 잉곳 과정을 거치지 않고 용융 상태의 폴리실리콘에서 직접 웨이퍼를 생산하는 ‘다이렉트 웨이퍼(Direct Wafer)’ 기술을 개발 중이다. 지난 9월 지분을 인수한 ‘크리스탈솔라’는 모듈 제조 과정 중 실란 가스에서 폴리실리콘과 잉곳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웨이퍼를 생산하는 신기술도 연구 중이다. 이 기술을 개발하면 모듈 제조의 중간 단계인 웨이퍼 제조 과정에서 혁신적인 원가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웨이퍼의 박막화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신기술로 불황 넘는다] 한화, 태양광 전분야 수직계열화 구축
한화는 기술력 향상을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3월 세계 최고의 첨단기술 연구단지인 미국 실리콘밸리에 태양광 분야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한화솔라아메리카’를 설립, 한국-중국-미국에 이르는 글로벌 태양광 R&D 네트워크도 완성했다. 또 한라솔라아메리카 연구소장에 태양광 전문가인 크리스 이버스파처 박사를 선임,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버스파처 박사는 25년간 태양전지 공정기술 개발에 전념하며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나노솔라 등의 CTO(최고기술책임자)를 역임한 바 있다.

이 회사는 태양광을 건설기술에 접목하기 위해 ‘에코그린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작년 초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으로부터 제로에너지 솔라하우스(ZeSH II) 기술을 이전받았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에너지 절감형 주택 및 건축기술 개발을 수행하고 있으며 에너지 절감형 공동주택을 설계하는 데 적용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화건설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BIPV) 시스템을 적용시켜 지난 3월 안산 상록구청사를 완공했다. 또 자체 개발한 ‘에너지 50% 절감형 공동주택 실용화 설계기술’을 올해 분양하는 꿈에 그린 아파트를 비롯해 관련 건축공사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친환경 에너지 기술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을 통해 2015년까지 85% 에너지 절감형 공동주택 개발을 목표로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ins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