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로 불황 넘는다] 효성, 풍력·스마트그리드에 R&D 집중
[신기술로 불황 넘는다] 효성, 풍력·스마트그리드에 R&D 집중
효성은 미래 에너지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첨단소재 사업에 관한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한 풍력 사업, 전기차 충전기 및 모터 사업, 스마트그리드 사업 등을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공업 분야의 축적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90년대 말 풍력 사업에 뛰어든 이후 풍력발전 핵심부품에 관한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는 등 풍력 사업의 글로벌 리딩업체로 성장했다.

지난 8월엔 미국 풍력발전 업체 드윈드에 2㎿급 풍력 발전기를 160여대 공급하는 등 수출에도 성공했다. 이 발전기는 내년 말까지 미국 텍사스주 팬핸드 윈드팜 단지에 설치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풍력용 발전기는 20년 이상 내구성을 보증해야 할 정도로 고도의 설계, 제조 기술이 필요하다”며 “북미 풍력 발전기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효성의 글로벌 위상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효성은 전기차 모터 등 스마트그리드에 필요한 핵심부품 사업을 육성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작년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내 5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건립하는 한편 자체 개발한 61㎾급 전기차 모터를 국내 최초 양산형 고속 전기차 ‘블루온’에 공급하기도 했다. 연말부터 효성의 전기차 모터가 장착된 기아차의 경량형 전기차인 ‘레이’도 본격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섬유 산업을 기반으로 첨단소재, 전기소재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탄소섬유와 아라미드섬유 등 고부가가치 섬유 개발에도 성공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얻고 있다. 효성은 2013년까지 총 2500억원을 투자, 전주 친환경복합산업단지에 연산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2020년까지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해 탄소섬유를 핵심 사업군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탄소섬유는 고도의 생산기술이 필요한 첨단 신소재로 그동안 일본 및 미국의 극소수 기업만이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이번 제품 개발로 국내에 필요한 수요량을 대체할 수 있게 돼 국가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ins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