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고배율 카메라의 특징인 ‘광학 줌 기능’은 화질이 떨어지는 디지털 줌과는 달리 줌을 최대로 당겨도 원본 화질이 그대로 보존돼 사진 품질도 확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30배줌의 경우 잠실야구장 꼭대기에서 줌을 최대로 당겼을 때 투수가 쥐고 있는 공 모양까지 잡힐 정도다.
카메라 업체들도 잇따라 고배율 줌 카메라를 내놓고 있다. 지난 5월 출시된 소니 사이버샷 ‘DSC-HX100V’는 ‘하이엔드 카메라의 결정판’이라고 불린다. 수동 조절과 30배 하이 줌을 지원한다. 카메라 렌즈를 둘러싸고 있는 수동 링을 통해 줌이나 포커스를 맞추는 등 일안반사식(SLR) 카메라처럼 수동 조절이 가능하다.
카메라가 지원하는 여러 기능을 임의로 설정해 놓고 필요할 때 불러와 촬영하는 ‘메모리 리콜모드’, 뷰파인더에 눈을 갖다대면 자동으로 액정이 꺼지는 ‘아이센서 기능’ 등 소니의 DSLR 카메라인 ‘알파’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올림푸스한국은 이달 초 30배 줌 이상의 카메라 중 가장 작은 ‘SP-810UZ’를 출시했다. 지난해 나온 30배줌 카메라 ‘SP-800UZ’의 후속작으로 무게도 413g에 불과해 휴대성을 높였다. 1400만 화소를 지원하며 3D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손떨림 보정 기능도 내장해 흔들림 없이 고화질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지난달 선보인 파나소닉의 ‘루믹스 FZ150’은 광학 24배 줌을 지원하고 렌즈밝기 2.8의 라이카 렌즈를 사용했다. 캠코더 수준의 풀HD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스테레오 마이크를 내장해 동영상의 음질도 높였다.
지난달 23일 한국 법인을 출범한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도 내년 초 광학 26배줌 카메라 ‘X-S1’을 출시할 예정이다. 렌즈밝기 2.8의 렌즈를 탑재하고 수동식 줌링을 사용해 DSLR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 같은 ‘손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