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북이 침체된 PC시장을 되살릴 수 있을까. 아수스, 에이서 등 외국계 컴퓨터 회사들에 이어 삼성전자LG전자가 각각 ‘시리즈5 울트라’와 ‘엑스노트 Z330’을 출시하면서 인텔이 만들어낸 개념으로만 존재하던 울트라북의 실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울트라북은 인텔이 제시한 플랫폼으로 △디스플레이 크기 13인치대 이하는 두께 18㎜ 이하, 14인치대 이상은 두께 21㎜ 이하 △인텔 2세대 코어 i 시리즈 프로세서 탑재 △배터리 지속시간 5시간 유지 등의 기준을 만족하는 노트북을 말한다.

울트라북, PC불황 구원투수로 나선다
○성능과 휴대성을 모두 잡아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프리미엄급 울트라북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의 ‘엑스노트 Z330’은 인텔 2세대 코어i7, i5 프로세서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저장장치를 탑재했다. 자체 기술인 ‘슈퍼 스피드 테크’를 적용해 전원을 켜고 9.9초 만에 부팅이 완료될 정도로 속도가 빠르다.

‘블레이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노트북 전체 두께가 14.7㎜로 얇다. 화면 테두리 폭을 기존보다 8㎜ 줄인 ‘내로 베젤’ 기술을 적용해 13.3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도 12인치대 크기 수준을 유지했고 무게도 일반 넷북보다 가벼운 1.21㎏으로 휴대가 간편하다. 이태권 LG전자 한국 HE마케팅팀 상무는 “프리미엄급 울트라북 시장이 LG전자의 목표”라며 “뛰어난 성능의 울트라북으로 다른 제품들과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시리즈5 울트라’는 128GB SSD와 함께 500GB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내장했다. SSD 탑재 제품이 HDD 제품만큼 넉넉한 저장공간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추가 저장공간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두께는 14.9㎜, 무게는 1.4㎏이며 부팅속도는 약 15초다. 최대 절전 모드에서 7초 이내에 원래 화면으로 돌아오고 부팅 속도, 애플리케이션 구동 속도, 인터넷 로딩 속도를 2배 향상시켰다. 랜, 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 포트가 기본 탑재돼 있고 비반사(Anti-Reflective)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두께와 무게 경쟁도 치열하다. 아수스 ‘젠북’은 가장 얇은 부분이 3㎜, 가장 두꺼운 부분은 9㎜에 불과하다. 무게는 1㎏ 초반이며 2초 만에 부팅 가능한 ‘인스턴트 온’ 기능을 탑재해 대기모드에서 2초 만에 부팅할 수 있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주간 대기모드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명품 오디오 업체 뱅앤올룹슨의 ‘아이스파워’를 채용한 사운드 시스템 ‘소닉마스터’를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 도시바의 ‘포테제 Z830’은 무게 1.09㎏으로 현재까지 나온 13인치 제품 중 가장 가볍다. 배터리 성능도 강화했다.

울트라북, PC불황 구원투수로 나선다
○성공 3단계 로드맵

인텔은 3단계의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의 인텔 2세대 CPU인 ‘샌드브릿지’를 탑재한 제품 출시가 1단계다. 2단계는 내년에 나올 인텔의 3세대 CPU인 ‘아이비브릿지’ 22나노 제품을 울트라북에 탑재하고, 2012년 출시될 ‘해즈웰’을 적용하는 3단계로 울트라북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해즈웰을 탑재하면 현재 샌드브릿지를 사용하는 것보다 대기전력이 30% 이상 줄어들어 한 번 충전으로 노트북을 하루종일 쓸 수 있고 대기모드에서는 10일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인텔은 울트라북 생태계를 조성하고 업체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3억달러 규모의 울트라북 펀드를 조성해 해당 업체들에 투자할 계획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