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게임은 잊어라"…겨울방학 '업데이트' 전쟁
겨울방학 게임 성수기를 맞이해 인기 게임들이 잇따라 업데이트에 나서고 있다. 시장 쟁탈전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의 요구 사항을 적극 반영하면서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임사들은 이를 통해 새로운 이용자뿐만 아니라 기존 콘텐츠에 질린 휴면 이용자들까지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로스트사가, 61개의 캐릭터

조이맥스 자회사인 아이오엔터테인먼트가 만든 액션게임 ‘로스트사가’는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인 게임이다. 다양한 배경에서 이용자가 꾸민 용병단으로 팀 전투를 하는 내용이다. 중세부터 서부시대, 중국 무협, 현대 전쟁터 등까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다양한 배경의 캐릭터를 고를 수 있다.

지금까지 61가지 캐릭터 중에는 ‘야뇌 백동수’, ‘프리스트’, ‘퇴마록’, ‘스페셜포스’ 등 국내외 유명 게임 및 영화, 드라마 속 캐릭터를 이용해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격주 단위로 새로운 용병을 업데이트하고 있어 이용자들이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는 평가다.

로스트사가 개발팀은 이용자들의 의견을 꾸준히 반영하고 있다. 8000여건의 공모작이 몰린 ‘캐릭터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어 수상작을 게임 속 캐릭터로 만들기도 했다.

○던전앤파이터, 남마법사 추가

넥슨의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던전앤파이터’도 지난 8일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했다. 넥슨에 인수된 네오플이 만든 이 게임은 세계적으로 3억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중국에서 스마일게이트의 1인칭슈팅
"기존 게임은 잊어라"…겨울방학 '업데이트' 전쟁
(FPS) 게임 ‘크로스파이어’에 이어 인기 게임 2위에 올랐다. 올해 중국에서만 53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던전앤파이터도 신작 출시에 맞먹는 업데이트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도입한 ‘남마법사’는 강력한 마법력을 이용한 원거리 공격을 바탕으로 순간 이동이 가능한 캐릭터다. 생명력이 다해도 부활 기능이 자동으로 작동돼 쉽게 쓰러지지 않다.

○아이온, 역대 최대 업데이트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자사의 인기 게임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의 3.0 버전인 ‘약속의 땅’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총 용량이 4기가바이트(GB)로 역대 최대 규모다. 신규 아이템 4000종, 레벨 상향, 저레벨 이용자를 위한 서버 추가 등이 주요 내용이다.

아이온은 업데이트를 통해 인기를 지속하고 있는 대표적인 게임이다. 2008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3년 동안 PC방 인기 순위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게임 자체의 재미도 성공 요인이지만 업데이트할 때마다 웬만한 신작 개발에 맞먹는 비용을 투자해 신작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FC매니저,이벤트도 함께

한빛소프트의 ‘FC매니저’도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이용자가 축구 감독이 돼 팀을 만들고 선수들을 구성해 자신만의 팀을 육성하는 게임이다. 실시간 전술 변경, 개인 플레이 지정 등이 차별화 포인트다. 실제 선수 외에 가상선수를 만들어 키울 수도 있다.

지난달부터 ‘유망주 육성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신규 콘텐츠도 추가했다. 오는 30일까지 매주 월요일 정기점검과 함께 유소년 선수를 1명씩 제공하고 선수 육성을 도와주는 다양한 훈련 관련 아이템 6종을 할인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 자신만의 선수 육성에 대한 노하우를 전략 정보실 게시판에 작성한 이용자 10명을 추첨해 5만원의 캐시를 상금으로 제공한다.

신규 아이템인 ‘보너스 카드’와 ‘골드 선물상자A’, ‘연맹 시스템’도 추가했다. ‘보너스 카드’는 선수 카드와 마찬가지로 1~6레벨까지 있다. 1~4레벨은 승리할 때만, 5레벨 이상인 경우는 경기 승패에 관계 없이 추가로 선수의 포지션 숙련도가 상승하거나 경험치를 얻을 수 있고 선수의 체력도 회복되는 아이템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