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방학을 맞이하는 게이머들의 최대 관심은 총쏘기 게임 대전이다. ‘서든어택’ 독주 체제를 견제할 신작들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연간 2000억원 규모의 총싸움 게임 시장 판도가 바뀔지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쏘기 게임은 다양한 무기와 제한된 탄약을 가지고 조준·발사 조작을 통해 적을 제압하는 게임이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PRG)에 이어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장르다.

겨울방학 총싸움 大戰
총싸움 게임은 배경 지식과 일정 기간 숙련이 필요한 MMOPRG와 달리 복잡하지 않고 간단한 조작 방식과 화려한 그래픽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1인칭슈팅(FPS) 게임은 1인칭 시점을 사용해 이용자가 실제로 게임을 체험하는 듯한 현실감을 제공한다.

여기에 적의 행동을 소리로 판단해 공격해야 하는 극적 긴장감, 여러 명이 같이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사회적 동질감 등이 이용자들을 게임에 몰입하게 한다.

국내 최초 온라인 FPS 게임은 2002년에 나온 드래곤플라이의 ‘카르마온라인’이다. 이후 ‘스페셜포스’ ‘파병’ ‘워록’ 등이 인기를 끌었고 지금은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 시리즈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넷마블, 4색(色)의 총을 겨누다

가장 공세를 펼치는 업체는 CJ E&M 넷마블이다. ‘서든어택’ ‘스페셜포스2’ 등을 잇따라 서비스하며 국내 대표적인 총쏘기 게임 퍼블리셔로 자리매김한 CJ E&M 넷마블은 내년 상반기까지 4개의 신작 FPS 게임을 내놓는다.

첫 번째 타자는 ‘S2 온라인’이다. 지난 7일 사전 예고 없이 공개 서비스를 시작해 화제를 모았다. 이 게임은 서든어택을 개발한 백승훈 CJ게임랩 본부장이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빠른 게임 전개, 군인 컨셉트에서 벗어난 갱스터 스타일의 캐릭터, 총기 의상 등의 이용자 맞춤형 시스템 등이 특징이다.

CJ E&M의 게임개발 자회사인 애니파크는 ‘미래형 FPS’라는 컨셉트 아래 ‘그라운드제로’를 준비 중이다. 지난 14일부터 4일간 2차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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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온라인 게임으로는 최초로 양 진영 간 다른 색깔의 탄환 궤적을 보여주는 ‘하이퍼 트레이서’ 시스템을 도입해 방향 감각을 잃을 수 있는 교전 상황에서도 적군과 아군의 위치를 명확히 알 수 있게 해준다.

CJ E&M 넷마블이 유통하는 ‘본투파이어’와 ‘쉐도우컴퍼니’도 기대작이다. 쉐도우컴퍼니는 10년간 FPS 게임만 개발한 두빅게임스튜디오의 노하우가 모두 담겨 있는 게임이다.

군인이 등장하는 기존 FPS와 달리 에너지 신기술을 둘러싼 기업 용병들의 전투를 소재로 다루고 있는 점이 차별점이다. 4개 팀이 동시에 전투를 벌이는 방식인 ‘배틀 스쿼드’ 모드가 눈길을 끈다. 지난 10월 1차 테스트에 이어 현재 2차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공개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지종민 CJ E&M 넷마블 본부장은 “지난여름 넷마블은 ‘스페셜포스2’로 FPS 시장에서의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4개의 신작 FPS 모두 제 각각의 색깔을 가지고 있고 이런 차별적 요소들이 이용자들의 기대에 부응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위즈, 3인칭 시점으로 승부한다

네오위즈게임즈는 4년여 동안 개발한 자체 개발 총쏘기 게임 ‘디젤’을 앞세운다. 이 게임은 3인칭 시점의 넓은 시야를 통해 기존 1인칭슈팅 게임의 문제점인 어지러움증 현상을 크게 줄인 것이 특징이다. 또 총을 쏘면 실제 상황처럼 몸의 반동을 느낄 수 있는 등 사실감이 두드러진다. 3인칭 시점을 통해 보면서 즐기는 다양한 동작도 차별화 포인트다.

달리고, 구르고, 점프하는 동작뿐만 아니라 벽 뒤에 숨고 장애물을 뛰어넘거나 적을 보지 않고 슈팅을 하는 ‘블라인드 파이어’ 기능도 이용자가 직접 조작할 수 있다. 쓰러진 적을 근접 무기로 제압할 수 있는 근접전도 가능하다. 지난달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2주 단위로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28일까지 아이팟터치, 노스페이스 패딩, 닥터 드레 이어폰, 문화상품권 등을 게임 이용자에게 주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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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게임, 두 무기를 한번에…화력 최강

NHN 한게임은 FPS 게임 전문개발사 레드덕이 개발한 ‘메트로컨플릭트:프레스토’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지난 18일 1차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마쳤다. 이 게임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분리된 도시에서 대립하는 양 진영 간의 전투를 담았다. 게임 개발 엔진인 ‘언리얼 엔진3’를 이용해 현실감 넘치는 그래픽을 제공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2개의 무기를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듀얼웨폰’ 기능이다.

기존 총싸움 게임은 여러 무기를 한 개씩 번갈아 사용해야 하지만 메트로컨플릭트는 양 손에 무기를 한 개씩 들고 사용할 수 있어 화끈한 화력을 자랑한다. 500발의 탄창으로 전장을 제압하는 개틀링 건, 특정 범위에 공격을 쏟아내는 유탄발사기 등 다양한 무기를 조합해 쓸 수 있다.

넥슨은 게임 대회를 통해 국내 FPS 게임 1위를 달리고 있는 ‘서든어택’ 이용자 이탈을 막고 있다. 한국 코카-콜라 네스티가 공식 후원하는 ‘네스티 서든어택 챔피언스리그’를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리그는 총상금 2억원으로 단일 종목 최대 규모다. 온라인 예선에는 2485개팀 1만2000여명이 참가했고 오프라인 본선을 게임 전문 케이블TV 채널인 온게임넷에서 생방송하고 있다. 오는 26일 결승전이 열린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