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진정세를 되찾고 있다.

20일 오전 10시15분 현재 서울 외환시자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2원 하락한 1168.6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보다 0.2원 오른 1175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개장가를 고점으로 확인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급등세를 연출했던 서울환시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이다. 밤사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이와 관련,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었던 것도 환율 하락세를 거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 "김 위원장 사망에 따라 급등했던 위험지표 등이 간밤에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며 "국제신용평가사 등도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피력하면서 환율도 반락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연말 결산시기와 개입 경계심리로 달러 추격매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 신평사들이 (북한 관련 리스크를) 단기적으로 직접적인 등급반영요인이 아니라고 언급한 점 역시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 사망과 관련한 리스크는 과거 여느 사건들과는 다르다는 분석이다.

변 연구원은 "과거 재료와 달리 체제 존립이나 권력 승계 작업이 순탄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북한 관련 투자심리가 개선되기에는 과거 리스크(위험)와 성격이 다르다는 점에서 빠른 안정보다는 경계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88포인트(1.00%) 상승한 1794.74을 기록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78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같은 시각 유로·달러 환율은 1.30달러선을 유지한 채 1.3002달러를 나타내고 있으며 엔·달러 환율은 78.06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