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장관 사망 소식에 전날 3%이상 급락했던 코스피지수가 하루만에 반등에 나서고 있다.

20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59포인트(0.76%) 오른 1790.52를 기록 중이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에도 오름세로 출발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 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 재정위기 국가들에 대한 국채 매입을 확대할 수 없다고 밝힌 점이 악재로 작용해 하락 마감했지만 다우지수의 낙폭은 1% 미만에 그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도 강세로 출발, 1790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이 이틀 연속 '팔자'를 외치고 있어 상승폭은 제한적이다. 외국인은 1027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관도 장중 순매도로 돌아서 89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고 있다. 전체 프로그램은 566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617억원이 들어오고 있는 반면 비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51억원이 빠져나가고 있다. 개인은 557억원 순매수 중이다.

은행, 음식료업, 전기가스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 중이다. 의료정밀은 2.84% 뛰고 있으며 의약품, 통신업, 운수장비, 기계, 종이목재, 섬유의복은 1%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도 강세가 우세하다. 시총 상위 10위권 내에서는 한국전력만 떨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0.89%, 현대차는 0.97%, 포스코는 0.39% 상승하고 있다.

전날 코스피지수 대비 낙폭이 깊었던 코스닥지수는 이날 반등 탄력도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이다. 코스닥지수는 강세로 출발한 뒤 개인 매수세 확대에 2%대 급등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현재 전날보다 10.10포인트(2.11%) 상승한 487.71을 기록 중이다.

개인은 146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2억원, 23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김 위원장 사망 소식에 방위산업 관련주들은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휴니드, 코스닥시장 상상사인 스페코와 빅텍은 상한제한폭까지 오르고 있다.

반면 전날 상승세를 나타냈던 남북 경협관련주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광명전기와 선도전기,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이화전기와 제룡전기는 1~3% 떨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하고 있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85원(0.50%) 내린 1168.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단기적으로 안도랠리를 펼치며 1800선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면서도 "유럽 재정위기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사태의 진행과정을 지켜보면서 방어적인 관점을 유지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는 이날 오후 2시 외교안보관계 장관회의를 소집해 이번 사태에 대한 해결을 모색할 전망이고 미국 주택관련 지표도 20일에 발표될 예정이라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