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시각전환 필요…北보다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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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0일 급락 하루만에 반등하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따른 하락분을 만회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란 단기 이슈에서 시야를 돌려 최근 증시 하락 주범인 유럽 재정위기를 주목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의 단기 충격이 마무리됐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보다 근원적인 문제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오전 10시5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88포인트(0.84%) 오른 1791.81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선 경험적으로 북한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단기 충격을 거친 이후 비교적 빠른 속도로 증시가 복원됐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 사망의 경우 이전 사례들과 달리 북한 권력 승계 구도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이는 보다 중기적인 요인으로 진단했다. 이에 연말까지 증시 향배는 재차 유럽 재정위기 이슈에 좌우 것이란 전망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김 위원장 사망의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서 마무리될 전망이고, 전날 지정학적 위험으로 하락한 지수는 제한적인 수준에서 복원이 진행될 것"이라며 "이후 유럽 재정위기의 해결 과정에 따라 증시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유럽 재정위기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며 "외국인 수급의 개선이 어려워 국내 증시가 반등하더라도 박스권 상단에선 현금 비중 확대 또는 차익실현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9일(현지시간) 열린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담이 기대에 못 미친 점은 당분간 투자심리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U 재무장관들은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에 1500억유로를 추가 공급하기로 결정했으나 이는 EU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규모(2000억유로)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다만 20일(현지시간) 시행되는 유럽은행권 장기대출(LTRO) 방안 시행은 긍정적이란 평가다.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8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언급된 LTRO을 기존 12개월에서 3년 만기로 확대하는 방안이 시행되면 유럽 은행들은 이미 가지고 있는 국채들을 담보로 제공, 보다 싼 가격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은행권의 도미노 파산 우려를 경감시킬 수 있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금리가 하향세를 타고 있다고 조 애널리스트는 전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2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15%포인트 떨어진 5.132%를 기록했다. 스페인 2년물 국채금리 역시 0.08%포인트 하락한 3.37%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단기적으로는 유럽 재정위기에 흔들리는 장세가 이어지겠지만 중장기 관점에선 펀더멘털 개선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존의 변수들이 개선되는 중이란 점에서 주식의 비중을 줄일 때가 아니다"면서 "프랑스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은 시장이 이미 각오하고 있던 일이고, 내년 상반기까지를 고려하면 한국 증시를 둘러싼 위험은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증시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란 단기 이슈에서 시야를 돌려 최근 증시 하락 주범인 유럽 재정위기를 주목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의 단기 충격이 마무리됐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보다 근원적인 문제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오전 10시5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88포인트(0.84%) 오른 1791.81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선 경험적으로 북한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단기 충격을 거친 이후 비교적 빠른 속도로 증시가 복원됐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 사망의 경우 이전 사례들과 달리 북한 권력 승계 구도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이는 보다 중기적인 요인으로 진단했다. 이에 연말까지 증시 향배는 재차 유럽 재정위기 이슈에 좌우 것이란 전망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김 위원장 사망의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서 마무리될 전망이고, 전날 지정학적 위험으로 하락한 지수는 제한적인 수준에서 복원이 진행될 것"이라며 "이후 유럽 재정위기의 해결 과정에 따라 증시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유럽 재정위기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며 "외국인 수급의 개선이 어려워 국내 증시가 반등하더라도 박스권 상단에선 현금 비중 확대 또는 차익실현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9일(현지시간) 열린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담이 기대에 못 미친 점은 당분간 투자심리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U 재무장관들은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에 1500억유로를 추가 공급하기로 결정했으나 이는 EU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규모(2000억유로)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다만 20일(현지시간) 시행되는 유럽은행권 장기대출(LTRO) 방안 시행은 긍정적이란 평가다.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8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언급된 LTRO을 기존 12개월에서 3년 만기로 확대하는 방안이 시행되면 유럽 은행들은 이미 가지고 있는 국채들을 담보로 제공, 보다 싼 가격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은행권의 도미노 파산 우려를 경감시킬 수 있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금리가 하향세를 타고 있다고 조 애널리스트는 전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2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15%포인트 떨어진 5.132%를 기록했다. 스페인 2년물 국채금리 역시 0.08%포인트 하락한 3.37%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단기적으로는 유럽 재정위기에 흔들리는 장세가 이어지겠지만 중장기 관점에선 펀더멘털 개선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존의 변수들이 개선되는 중이란 점에서 주식의 비중을 줄일 때가 아니다"면서 "프랑스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은 시장이 이미 각오하고 있던 일이고, 내년 상반기까지를 고려하면 한국 증시를 둘러싼 위험은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