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LG유플러스의 반란이 거세다.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가시화된 시점부터 주가수익률이 KT를 앞서기 시작한데다 향후 배당매력이 더 돋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21일을 기점으로 KT의 주가수익률을 앞서기 시작했다. LG유플러스는 9월 21일부터 전날까지 35.32% 급등했다. 이날 장중 769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반면 KT는 같은기간 동안 제자리만 맴돌고 있다.
[심층분석]꼴찌 LG유플러스의 '역습'…배당매력도 앞설까
KT가 '2등주'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것은 LTE를 중심으로 통신업계 지형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KT가 '아이폰 효과'로 치고나갈 당시 LG유플러스는 후발주자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도입한 탓에 외형 성장세가 크지 못했다"며 "반면 LTE 서비스에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없기 때문에 LG유플러스가 선두 업자로서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T가 2G 종료 지연으로 LTE 서비스 일정을 연기하고 있는 사이 LG유플러스가 주도권을 잡았다는 얘기다. 이익 모멘텀(상승 동력)을 확보한 LG유플러스는 향후 배당매력도 KT를 앞설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올해 배당수익률만을 놓고 보면 KT가 LG유플러스보다 좋다"면서도 "하지만 KT의 주당 배당금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KT의 배당성향은 50%로 유지되고 있지만, 순이익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따라 올해 주당 배당금은 2150원 가량으로 지난해(2410원)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럼에도 배당수익률은 약 5.8%로 추정돼 통신 3사 중 가장 높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올해 주당 배당금은 300원 정도로 4%대 배당수익률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가입자당매출(ARPU)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다 수익성 개선폭이 두드러져 향후 배당수익률이 높아질 여지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SK텔레콤의 경우 하이닉스 인수로 인한 외국계 매물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고배당(5.6%)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를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하지 못하고 있다"며 "LTE 서비스를 시작도 못한 KT도 부진한 것은 마찬가지"라고 진단했다.

그는 "반면 LG유플러스는 LTE 관련 투자가 올해 다 끝나는데다 ARPU나 실적 증가율이 통신 3사 중 가장 뛰어나다"며 "이를 고려하면 향후 주당 배당금이 400원대에 진입할 수 있고, 배당 수익률은 5% 이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