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게임株, 넥슨-징가에 오히려 발목 잡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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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과 징가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게임주들도 덩달아 주춤거리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일시적인 조정을 거친 뒤에는 개별 종목의 모멘텀(상승 동력)에 따른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일본 증시에 상장한 온라인게임업체 넥슨은 1307엔을 시초가로 형성한 뒤 나흘 연속 하락하며 1053엔(20일 종가 기준)까지 하락했다. 이는 공모가(1300엔) 대비 약 19% 하락한 수준이다.
소셜네트워크게임(SNG)업체인 징가 역시 9.24달러(20일 종가 기준)를 기록하며 상장 이후 줄곧 공모가(10달러)를 밑돌고 있다. 주가는 상장 첫날부터 약세를 보이며 9.5달러로 떨어지더니 둘째 날에는 공모가 대비 약 10% 하락한 9.05달러까지 하락했다.
정대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슨은 상장 이후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이 높은 것 아니느냐는 우려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일본 투자자들의 온라인게임 산업에 대한 이해 수준이 높지 않다는 점 역시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두 회사 주가 약세는 그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이 먼저 부각됐기 때문"이라며 "넥슨은 게임산업에 대한 정부 규제 리스크와 정보보안 우려가, 징가는 현재 페이스북에 집중된 매출 구조가 향후 성장성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징가의 밸류에이션은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56배, 내년 기준 40배 이상으로 상장 전 기대했던 100배 수준의 절반 정도로 내려왔다.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넥슨과 징가의 주가 흐름이 부진하면서 국내 게임업체의 밸류에이션도 재평가를 받게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재석 삼성증권 이사는 "넥슨이 프리미엄을 받지 못하면서 국내 게임업체들의 밸류에이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넥슨의 내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30% 이상으로 추정됨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추가적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박 이사는 "강력한 게임 라인업과 개발력 등 핵심 경쟁력의 보유 여부와 수익성 개선 정도에 따라 넥슨 상장의 영향은 차별적으로 적용될 것"이라며 "내년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 등 신규 대작을 출시를 앞두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 주목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겨울 방학 등 성수기를 앞두고 있어서 단기적인 주가 흐름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다.
정 연구원은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단기적으로는 분위기가 개선될 수 있다"며 "이후에는 엔씨소프트를 비롯, JCE와 위메이드, 게임빌 등과 같이 개별 모멘텀이 있는 회사들이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위원은 "게임주는 그동안 기대감을 반영, 투자자들의 주목받았지만 지금은 기존 산업 영역에 매기가 몰리면서 수급 상황도 약화됐다"며 "다시 냉정하게 개별 모멘텀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고 조언했다. 이어 "내년에는 엔씨소프트나 위메이드 등 신작 기대감이 컸던 업체들의 실제 실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일시적인 조정을 거친 뒤에는 개별 종목의 모멘텀(상승 동력)에 따른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일본 증시에 상장한 온라인게임업체 넥슨은 1307엔을 시초가로 형성한 뒤 나흘 연속 하락하며 1053엔(20일 종가 기준)까지 하락했다. 이는 공모가(1300엔) 대비 약 19% 하락한 수준이다.
소셜네트워크게임(SNG)업체인 징가 역시 9.24달러(20일 종가 기준)를 기록하며 상장 이후 줄곧 공모가(10달러)를 밑돌고 있다. 주가는 상장 첫날부터 약세를 보이며 9.5달러로 떨어지더니 둘째 날에는 공모가 대비 약 10% 하락한 9.05달러까지 하락했다.
정대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슨은 상장 이후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이 높은 것 아니느냐는 우려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일본 투자자들의 온라인게임 산업에 대한 이해 수준이 높지 않다는 점 역시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두 회사 주가 약세는 그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이 먼저 부각됐기 때문"이라며 "넥슨은 게임산업에 대한 정부 규제 리스크와 정보보안 우려가, 징가는 현재 페이스북에 집중된 매출 구조가 향후 성장성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징가의 밸류에이션은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56배, 내년 기준 40배 이상으로 상장 전 기대했던 100배 수준의 절반 정도로 내려왔다.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넥슨과 징가의 주가 흐름이 부진하면서 국내 게임업체의 밸류에이션도 재평가를 받게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재석 삼성증권 이사는 "넥슨이 프리미엄을 받지 못하면서 국내 게임업체들의 밸류에이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넥슨의 내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30% 이상으로 추정됨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추가적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박 이사는 "강력한 게임 라인업과 개발력 등 핵심 경쟁력의 보유 여부와 수익성 개선 정도에 따라 넥슨 상장의 영향은 차별적으로 적용될 것"이라며 "내년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 등 신규 대작을 출시를 앞두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 주목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겨울 방학 등 성수기를 앞두고 있어서 단기적인 주가 흐름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다.
정 연구원은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단기적으로는 분위기가 개선될 수 있다"며 "이후에는 엔씨소프트를 비롯, JCE와 위메이드, 게임빌 등과 같이 개별 모멘텀이 있는 회사들이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위원은 "게임주는 그동안 기대감을 반영, 투자자들의 주목받았지만 지금은 기존 산업 영역에 매기가 몰리면서 수급 상황도 약화됐다"며 "다시 냉정하게 개별 모멘텀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고 조언했다. 이어 "내년에는 엔씨소프트나 위메이드 등 신작 기대감이 컸던 업체들의 실제 실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