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개인과 연기금 매수세 유입 등에 힘입어 하루 만에 반등했다. 전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따른 하락분을 다소 만회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13포인트(0.91%) 상승한 1793.06으로 장을 마쳤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 재정위기 국가들에 대한 국채 매입을 확대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코스피지수는 오름세로 장을 출발한 후 반등 기조를 이어가는 흐름을 보였다. 다만 1800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개인이 엿새째 '사자' 기조를 이어가 168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기관도 605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감했다. 연기금이 장중 매수 우위로 전환해 29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지속, 유가증권시장 최장 순매수 기록을 재차 경신한 덕이다. 501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334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차익거래를 통해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 지수 우군이 됐다. 차익거래는 926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는 602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324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대다수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연말을 앞두고 배당 매력이 부각된 통신이 4%대 급등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5%가량 올랐고, KT도 2.33% 상승 마감했다.

이와 함께 의료정밀, 의약품, 기계, 운수장비 등의 업종이 1∼3%대 올랐다. 반면 전기가스, 은행, 보험 등 일부는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오름세를 나타냈다.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방산주들이 이틀째 급등세를 탔다. 휴니드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퍼스텍은 12% 넘게 상승했다.

유수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김 위원장의 사망과 유럽 재정위기 우려 등 악재가 겹치면서 증시가 급락했다"며 "이번주에 유럽 각국의 국채 입찰이 예정된 만큼 다시 유럽 재정위기 사태로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이번주 그리스(22일·현지시간) 9억8000만유로, 포르투갈(23일) 23억유로, 그리스(23일) 20억유로의 국채 만기가 도래해 20∼21일 이들 국가의 국채입찰이 예정돼 있다. 아울러 스페인의 경우 20일 115억유로의 국채 입찰이 진행될 계획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12개 등 664개 종목이 올랐다. 184개 종목이 내렸고, 55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