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보당국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공식 발표 전까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20일 주요 포털사이트의 인터넷 공간에는 정부의 대북 정보수집 능력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다음 '아고라' 토론방에서는 누리꾼들이 정보당국의 책임론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한 네티즌의 '정부의 정보부재…국정원이 문제다'라는 글에는 수십 개의 관련글과 500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다.

아이디 'sik*****'는 "국정원을 폐지하고 완전히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대체 하는 일이 없다. '국가 흥신소'로 개명해야 한다"(s17*****)등 강한 비난조의 댓글도 눈에 띄었다.

반면 토론에 참여한 일부 네티즌들은 '국가적 위기상황인 만큼 정부에 대한 일방적 비판보다는 차분한 대응을 할 때'라며 신중론을 펴기도 했다.

아이디 'xer*****'는 "곁가지적인 문제를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지금은 북한의 붕괴 가능성이나 돌발 상황에 대비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도 시간이 모자란다"고 말했다.

"국정원이 김정일의 이상 징후를 눈치 챘을지라도 확실하지 않은 이상 예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을 뿐 함부로 이를 공식화하지는 못했을 것"(rbv*****)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한편 트위터에서는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원세훈 국정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빠른 속도로 리트윗 되기도 했다.

이날 원세훈 국정원장과 김관진 국방장관은 각각 국회 정보위와 국방위에서 김 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북한 발표 이후에 알았다고 인정했다.

한경닷컴 속보팀 news@hankyung.com